펌프업/ .L.I.헤릭스 중학교 8학년 박원 군
2011-01-10 (월)
롱아일랜드 헤릭스 중학교 8학년생인 박원(13)군은 한 번도 우등상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이자 외과전문의를 꿈꾸는 기대주다.
의술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의사의 꿈을 키워왔지만 외과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4월 가슴 쪽 대동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한 외할머니가 의료사고로 돌아가시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수술을 주로 하는 외과, 특히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기로 마음먹었단다. 박군은 “의술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가치가 크
다”며 훌륭한 전문의가 될 것을 다짐했다.
6학년과 7학년 때 치른 뉴욕주 테스팅 프로그램(NYSTP)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의사지망생으로 부족함 없는 수학과 과학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수학은 학교 최상위 우등반에서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내달 실시되는 AMC 수학경시대회에도 출전, 자신의 수학실력을 검증받겠다는 각오다. 자녀의 한국어 구사에 대한 부모의 강한의지로 어려서부터 다녔던 은혜한국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 덕분에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지만 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음악에도 재능을 보여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는 수준급이다. 특히 지난해 바이올린 리즈마 테스트에서는 만점을 받아 낫소카운티 ‘올스테이트 오케스트라’ 단원후보에도 올라 개학과 함께 단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교 오케스트라와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오디션으로 단원을 선발하는 학교의 대표 연주팀이다.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는 ‘로리엇(NYLO)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면서부터다. 매년 3~4차례 열리는 정기연주회 직후 실시하는 양로원 및 요양원 방문연주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고 이제는 정기연주회보다 더 기다려는지는 연주회가 됐다고.
박군은 “양로원에서 외롭게 투병중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쇼팽을 꼽았다. 운동도 좋아해 탁구와 수영, 스키를 즐겨하며 특히 1년 넘게 배운 탁구는 현재 선수급 실력을 자랑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아빠’라고 답했고 역할모델에 대한 질문에는 조지 워싱턴을 꼽았다. 박군은 조지 워싱턴의 ‘겸손한 지도력’은 마음 깊숙이 새겨져 있다며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전문의가 돼 스포츠 의료 전문의인 작은 아버지(박준호)와 더불어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의료선교 혹은 의료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군은 박영도·박진영씨의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