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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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리해·태평양 옆에 낀 생태관광 천국

2011-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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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코스타리카

해외 여행! 조금 멀게 느껴진다면, 미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방문으로 시작해 보자. 서부에서든 동부에서든 비행기로 불과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whole new world)이 펼쳐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나라’ ‘수수하지만 풍요로운 나라’, 세계 생태관광의 메카 코스타리카는 그런 곳이다. 1502년 컬럼버스가 이 곳에 도착, 천혜의 자연에 감탄해 내지른 탄성 ‘코스타리카’(스페인어, 풍요로운 해안)가 그대로 나라 이름이 되었을 만큼 풍요롭고 아름답다.


해안과 삼림 천혜의 동식물 서식지
1,400종 나비·8백여종의 조류 자라

중미의 니카라과와 파나마와 남북으로 접하고, 동쪽에 카리브해, 서쪽으로 태평양과 접하고 있는 인구 450만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 세계 대륙의 0.03%, 캘리포니아의 7분의1 면적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의 약 5%에 달하는 다양한 동물군이 서식하고 식물의 종류를 모두 합치면 아프리카 대륙보다 많다고 한다.

조류는 850여종, 나비는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나비를 모두 합친 수보다 많은 1,400여종, 지구에서 단위면적 당 종의 다양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의 천국이다.

국토의 40%가 원시림이고 국토의 27%가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된다. 국토 중앙부에는 활동하는 화산대가 있어 변화가 풍부해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중남미의 푸른 유토피아 코스타리카로 생태관광을 떠나보자. 맑은 공기로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고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가족단위 해외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 산호세

코스타리카는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태관광을 육성해 왔기에 동식물 탐색과 자연탐방과 같은 다소 정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레포츠와 어드벤처형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이 산호세를 중심으로 잘 개발 돼 있다.

산호세는 두세 시간만 이동하면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동쪽으로는 캐러비안해를 만날 수 있고 주요 관광지를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교통 중심지이다. 코스타리카의 고고학 유물, 식민지 풍의 가구, 의상, 미술품 등을 갖추고 있는 국립박물관과 컬럼버스 이전 시대의 현란한 금세공품이 전시된 오포 프레콜롬비노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취조각을 보유한 비취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서쪽으로 향하면 세계 10대 해변을 꼽히는 마누엘 안토니오 국립공원(Manuel Antonio National Park)을 만날 수 있는데,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호텔 등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이색호텔, 야생 악어관광, 보트 사파리 투어,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평양으로 지는 멋들어진 석양을 관람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자

▶ 볼칸 아레날 국립공원

산호세의 북서쪽에 위치한 아네날 화산은 흐르는 용암을 주변에서 관람 가능하고 용암에 데워진 온천물로 알칼리 온천욕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구불구불한 산간도로 이동은 조금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짙은 녹색의 숲과 변덕스런 날씨의 조화로 생긴 운무의 바다가 이루는 숨 막히는 정경을 보다 보면 씻은 듯 사라진다.

아네날 화산은 1968년 분화 이후 휴지상태이지만 수초에 한 번씩 작은 규모의 폭발을 일으키고 있기에 붉게 타오르는 용암이 흘러내리고 타오르는 바위를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귀 기울이면 개스분출구 소리가 들리고 살짝 고개를 돌리면 장엄한 화산지대를 감상할 수 있는 노천온천을 꼭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 몬테베르데

산호세에서 북쪽으로 70마일가량 이동하면 만나게 되는 몬데베르데는 울창한 정글과 오솔길들, 나비정원, 여러 미술관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기에 전 세계에서 생태관광을 하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관광객 증가로 생태계 훼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않은 덕분에 2시간 넘게 비포장 길을 달려야 하지만 넘치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생각하면 감내해 낼 만하다.

몬테베르데에서는 단연코 정글탐사를 해야 한다. 1,400여종이 넘는 열대나무와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형체의 아르마딜로 등 일생을 두고 접하기 힘든 동물이 넘쳐난다. 찬란한 색조의 케찰, 남색머리의 벌새 등 조류탐사는 정글탐사의 백미이다.


<아주관광 대표>

몬테베르데 스카이트랙은 정글을 헤치고 올라온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선사한다.





아레날 화산은 코스타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로 휴화산이지만, 작은 분출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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