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클레(왼쪽)와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을 바느질로 재현한 작품.
‘무향거’ 김봉화 관장의 작품집 ‘전통, 그 너머’(Tradition and Beyond)가 나왔다.
버질아메리카 창간 6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이 작품집에는 천 조각을 한 땀 한 땀 바늘로 이어 만든 조각보, 옷보, 이불보, 상보, 민화 자수, 골무, 옥사 등롱, 모시 발, 연, 실크 스카프 등 수많은 보석 같은 작품들이 짧은 단상들과 함께 수록됐다.
특히 모시 조각으로 몬드리안, 클레, 프랭크 스텔라의 컴포지션 작품을 재현한 솜씨가 놀랍고, 곱고 영롱한 각양각색의 모시 천을 마음대로 이어 붙여 만든 추상화폭들이 아름답다.
김봉화 관장은 지난해 9월부터 20년만의 귀국 초대전 ‘전통, 그 너머’를 부산 시앤시 갤러리와 서울 아산 갤러리에서 잇달아 갖고, 2010 부산 비엔날레에도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춘천의 담작은 도서관에서 조각보 전시회를 여는 등 전국에서 전시회와 바느질 클래스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분당에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 작품전과 웍샵을 가지면서 2012년 서울과 스페인에서 예정돼 있는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