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마음 문 열었죠”
2011-01-05 (수) 12:00:00
페어팩스한인교회 도미니카 선교팀에게 지난 12월은 뜨거웠다. 날씨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 속에 담겨진 하나님과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랑과 열정 때문에 더욱 그랬다.
담임 양광호 목사를 포함 아홉 명의 어른들과 청소년 14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이 찾은 곳은 아이티 난민들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곳. 소위 ‘바떼이’로 통하는 이 지역은 산 페드로에 있다. 양 목사는 이번에 네 번째 방문이어서 모든 것에 익숙했지만 처음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 대부분은 생소하고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을 터.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많은 도전을 받았어요. 또 그게 선교 활동의 목적이었구요. 이곳에서 몸으로 배운 교훈들을 잘 간직해 돌아가서도 섬기는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양목사는 학생들을 인솔했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바떼이에 머무는 동안 선교팀은 선교센터 공사 현장에도 참여했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선물 나누기, 복음 전하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가할 틈이 없었다. 각 가정을 방문하며 기도를 해주고 음식을 나눠주는 시간도 있었다.
400-500명 단위로 아이티 난민들이 몰려 살고 있는 바떼이는 도미니카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 놓은 ‘게토’와 같은 시설로, 모두 400여개에 달한다. 이곳에서 하루 2-3달러의 적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일용직 노동자들의 삶이 너무 비참해서 UN에서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양 목사는 “한요한 목사가 뉴욕에서 목회하다 5년 전 이곳에 와 바떼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국 선교사들이 활동을 할 때는 사탕수수를 베는 큰 칼을 지닌 주민들이 무서워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창문으로 물건을 전달하고 갈 정도였다. 지금은 바떼이선교센터 완공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번에 선교 지원금 외에 공사 기금 1만달러를 전달하고 왔다. 현재 담장 및 지하수 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도미니카 단기 선교에 적지 않은 숫자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착실한 준비를 하고 기금 마련에도 신경을 써 가능했다. 학생들은 쿠키를 팔고 세차를 하며 비용을 모았고 교회는 골프 토너먼트, 음식 판매 등으로 보탰다. 자발적으로 큰 헌금을 한 분도 있었다.
양 목사는 “신학생인 호세 마이클씨를 목회자로 배출하기 위해 학비를 후원해줄 사람도 모집하고 있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후원 문의 703)352-0855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