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명문 예술대학 칼아츠(Calarts)가 연세대학과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체결한다.
칼아츠의 스티븐 러바인(64) 총장은 21일 연세대 인천 국제캠퍼스에 양교 공동학위를 주는 ‘연세-칼아츠 아츠스쿨’(가칭)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에 통합적 교육을 강조하는 혁신적 예술학교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칼아츠가 국외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러바인 총장은 “애니메이션, 미술, 음악, 연극 등 기술을 두루 익혀 협업에 강한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칼아츠는 1961년 월트 디즈니사가 남가주에 설립한 종합 예술대로 미술ㆍ비평ㆍ영상ㆍ연극ㆍ무용ㆍ음악 등 6개 단과대를 갖췄다.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미술 등 전공이 특히 유명하며 영화 ‘가위손’의 팀 버튼 감독과 애니메이션 ‘이온 플럭스’를 만든 한국계 애니메이터 피터 정 등이 동문이다.
자유롭고 혁신적인 수업방법과 창의력 있는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컨템포러리 미술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냈다. 80년대와 90년대 문화의 불모지였던 캘리포니아에서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대거 배출되자 뉴욕 미술계에서는 ‘칼아츠 침공’(CalArts Invasion)이란 단어를 사용했을 정도로 뛰어난 예술교육의 산실이다.
칼아츠가 운영하는 디즈니 콘서트 홀 한쪽 코너의 ‘레드 캣’(Red Cat) 갤러리는 미국에서 가장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공간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연세-칼아츠 아츠 스쿨은 국제캠퍼스에서 스튜디오 등을 갖춘 전용 건물을 배정받아 이르면 2012년께 문을 열 예정이다. 칼아츠에서 파견된 교수와 별도로 채용된 교원들이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며, 정원의 50%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온 외국 학생들로 채운다.
러바인 총장은 “과거 공동학위 기관을 만들자며 외국의 여러 대학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IT(정보기술)에 특화된 공대 프로그램 등을 갖춘 연세대 국제 캠퍼스가 학제간 협업에 유리하다고 보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