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 폭우 희비쌍곡선’

2010-12-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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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핑 등 수리업체 일감 쇄도

▶ 세차*관광은 일감*고객 줄어

겨울 폭우로 인해 지붕수리 등 주택이나 건물 수리는 활황인데 반해 세차 및 관광업계는 침체에 빠지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짐에 따라 지붕 수리업체 등 보수공사와 관련한 업체의 일감은 크게 증가한 반면 세차장이나 관관업소 등은 고객이 줄어 매상에 타격을 입고 있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인 지붕 수리업체들은 지난주부터 내린 겨울비로 물이 새는 지붕을 고쳐달라는 고객들의 전화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오클랜드의 한 한인업주는 “우기에는 일감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요즘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우기가 시작돼, 미리 손을 보려는 고객까지 몰려 일감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비가 그치더라도 수리가 필요한 주택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일감 증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세차장들은 폭우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차를 닦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이슨 테일러씨는 지난 13일부터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올해 8년째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연말에는 세차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는 고객들도 많은 편인데 비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기는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여행객 숫자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약을 마친 손님들 가운데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맑고 화창한 날씨여야 제대로 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와이 등으로의 예약 취소가 많은 편이며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등의 인기 관광코스도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관광업계는 유럽에 불어 닥친 폭설로 유럽 내 항공편이 장기간 결항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일정을 잡아놓았던 유럽 관광을 일부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관광업계는 “비가 오면 관광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폭설 등으로 결항이 생겨 취소되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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