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NJ 릿지우드 고등학교 10학년 정명훈 군
2010-12-20 (월)
"제가 가진 능력으로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뉴저지 릿지우드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중인 정명훈(16세·미국명 마크)군. 지난 달 22일 재미한인과학자협회가 주최한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당당하게 2등을 차지한 정군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에서 줄곧 1~2위를 다투고 지난해에는 SAT2 과학 분야에서 800점을 받을 정도로 유능한 인재다.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 대학에서 고등학생 영재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이언스 어너스 프로그램에 선발돼 매주 토요일 심화된 과학 수업을 받고 있다.
수학과 과학 뿐 아니라 글쓰기도 수준급이어서 릿지우드 고등학교 신문사에서 3년째 기자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한 국제 글짓기 대회에서는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또 지난해는 뉴저지 스펠링비 컨테스트에서 2008년에 이어 은상을 차지하는 등 문과영역에서도 정군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정군이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정군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정군의 부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7년째 정군을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참가시키는 등 정군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정군의 어머니 케이트 정씨는 자녀를 미국에 키우면서 한국인으로써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군을 경시대회에 참가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경시대회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겨루며 자신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시대회 개회사에 참가해 애국가를 큰소리로 불러보게 하고 한인 강사들의 말씀도 듣고 배우며 코리안 아메리칸 으로써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군은 1차 세계대전시 사용했던 일본기가 역사교실 천장에 걸린 것을 보며 관련 교사를 찾아 항의한 끝에 일장기를 내리기도 했다.수영과 태권도에도 수준급 솜씨를 자랑하는 정군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뉴저지 YMCA에서 수영강사 보조로 활동했고 올해 초는 적십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과학 과목 중 물리와 생물을 특히 좋아한다는 정군은 의대에 진학해 외과의사가 돼 가난하고 아프고 병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개인 사업을 하는 제럴드 정씨와 퀸즈 잉글우드 병원에서 간호교육을 맡고 있는 케이트 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정명훈 군은 2남1녀 중 막내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