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자의 詩] 강 (江) 이여! - 김가연

2010-12-1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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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여
얼마를 흐르고 흘러
그대의 적막함이
어둠을 적시고
세상을 적실 수 있는가 ?

또는
몇 번의 깊은 상처로
돌아오는 우리들
수천의 가슴속을 헤집으며
떠나가는 강(江)은
이제 이 나라
어느 깊숙한 곳에서 흔들리고
모른다 모른다 하자

우리의 지혜로움은 다만
캄캄한 소멸의 순간일 뿐
그러나 강(江)이여!
어디까지 출렁일 것이냐
어디를 가도 바람은
우리의 어두운 기억들을 불러오고
이따금 물새들이 비행하는 강(江)가엔
가을 마른비가 풀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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