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당한 학생 뇌사 ‘참변’
2010-12-16 (목) 12:00:00
샌퍼난도 밸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한인 조기 유학생들 간 시비가 주먹다툼으로 이어지면서 구타를 당한 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지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LA 경찰국(LAPD) 미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40분께 실마지역에 위치한 사립학교 ‘퍼스트 루터란 중고교’의 체육 수업시간 도중 올해 10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유학생 이진수(19)군과 또 다른 한인 유학생 이모(17)군이 운동장에서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진수군이 머리를 두 차례 가격당하고 복부를 맞고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이군은 폭행에 따른 중상해 혐의로 이날 체포돼 미성년자 구치소에 수감됐다.
피해자 이군의 친지와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같은 학년에 재학중이던 두 학생이 나이 차이에 따른 선후배 관계로 시비를 벌이다 주먹다툼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따르면 이진수군은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씨의 아들로 지난 9월 이 학교로 조기유학을 온 뒤 채 3개월도 안 돼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인 이모(17)군도 미국에 온 지 1년이 안 된 조기 유학생으로 타주에서 학교에 다니다 이번 학기부터 퍼스트 루터란 고교로 전학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이군이 입원중인 프로빈스 홀리크로스 병원의 응급실 담당의사는 15일 “환자가 머리부위를 심하게 가격당해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뇌사에 빠진 상태였다”며 “몸은 정상이지만 의식이 깨어날 확률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미션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싸움이 일어난 정확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중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는 뚜렷이 구별된 상태”라며 “만약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가해자에 대한 살인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이군의 큰아버지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모씨 부부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유학와 변호사를 꿈꾸던 아이였는데 청천벽력”이라며 “최근 운전면허도 취득해 차도 운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항상 밝게 웃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양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