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론 마당

2010-12-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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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 밑에 약졸 없다

한국은 지금 용장(勇將)이 필요할 때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관진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군인정신이 투철한 용장이라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6.25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안보 위기 속에서 추락한 한국군의 사기를 회복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는 동시에 해이해진 군 기강을 확립하고 국방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적임자는 군인정신이 투철하고 용맹스러운 용장이야 함은 물론이다.

이대통령은 북한의 천안함 어뢰 공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군에 대한 불신을 자주 나타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연평도 교전 때는 강군의 면모를 상실한 군 수뇌부를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인은 자신의 사령관이 누구이고 주적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군인이다. 군인들을 보면 약졸 같은 군인이 있는가 하면 용장 같은 군인이 있다. 약졸은 싸우려는 의지가 없고 생명을 바칠 헌신도 없다. 약졸 10만 명이 있어도 용장 하나를 이길 수 없다.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수에는 용장, 지장(智將), 맹장(猛將), 덕장(德將), 그리고 운장(運將)이 있다. 용장은 지혜는 없으나 힘이 세고 무예가 출중하여 겁을 내지 않고 용감하게 싸우는 장수를 말한다. 지장은 무예는 용장만큼은 안 되지만 지혜로 적과 싸우는데 큰 공을 세우는 장수이다.

맹장은 무예도 뛰어나고 지혜도 갖추고 있어 부하를 잘 다스리며 용감하게 싸우는 장수를 말하며 덕장은 무예가 출중하고 힘도 세며 부하를 통솔하는 힘이 뛰어난 장수를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장수 밑에는 허약한 군졸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용장이나 맹장 혹은 지장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그리고 그 운은 국운으로 이어져 때로는 패전으로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기도 한다. 그래서 덕장보다 더 막강한 장수가 있다. 바로 운장이다. 조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새로 부임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용·지·맹·운을 모두 갖춘 용장이기 바란다.


‘매 맞는 아이’

툭하면 맞고 들어오는 자식을 보고 부화가 치민 엄마가 말한다.

“너는 왜 매일 맞고 들어오느냐?” 어쨌든 힘이 없기 때문에 맞고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싸움은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력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무장한 골리앗 앞에 선 소년 다윗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정신력 하나로 이겼다. 한국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센 형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립정신이 부족하다.

매번 맞고 들어오는 자식을 감싸기만 해서는 환갑이 넘어도 늙은 부모 슬하에서 독립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언제까지 강한 힘에 의존만 할 것인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자”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이제라도 강한 힘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나는 핵을 만드는 것도 그런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봉덕/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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