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베이사이드 고교 여자 농구팀 이승주 양

2010-12-13 (월)
크게 작게

▶ “키는 작지만 팀내 없어선 안될 에이스”

“베이사이드 고교의 포인트가드, 등번호 11번을 기대하세요”

5피트 2인치의 단신으로 베이사이드 고교 여자 농구팀(JV Basketball Team)에서 활약하는 이승주(영어명 쉐릴 14)양. 유치원 시절부터 수영, 스키, 스노우보드, 골프, 다이빙 등 스포츠라면 안해 본 것이 없는 만능 스포츠 우먼인 승주양은 지난 11월 전술이해 및 수행능력, 슈팅, 레이업, 테크닉 등 두 차례에 걸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드디어 베이사이드 고교 여자농구팀에 뽑혔다. 현재 13명으로 구성된 농구팀에서 순수 한인은 이양이 유일하다.

입단 후 첫 경기인 스프링필드 가든 고교와의 원정경기를 지난 8일 부상 없이 무사히 마친 이양은 “경기 결과는 20대 25로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이길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까웠다”며 “홈 어드밴티지 영향을 무시할수 없기 때문에 다음 홈경기 때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양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 공격 흐름을 조율하고 키가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공격 포인트를 얻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레이업 슛이 일품. 지난 2009년 미주 청소년재단 농구 대회에서는 주니어 부 MVP를 차지하기도 한 실력파다. 상당수의 여자고교 농구 선수들이 흑인들로 파워가 넘치는 그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방과 후와 방학때면 체육관에서 체력을 키우는데 열중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도보로 30분 거리인 학교를 걸어서 등교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이 양은“농구는 내성적인 성격도 활달하게, 체력과 정신도 더욱 강인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이라며 “학교끼리 친선시합을 가질 때나 리그 플레이오프전을 할 때 한인 선수를 보기가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성적 역시 우수해 PS194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교내 학업우수자에 수여되는 대통령상을 수상
했고 현재 고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없어서는 안 될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이양은 농구외에도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은 꿈많은 소녀다. “농구를 너무 좋아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농구와 공부와의 균형을 유지, 두 가지에 모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사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적을 등한시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요즘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교회의 미션트립. 아직 가본적이 없지만 가난한 이웃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참여할 수 있을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농구면 농구, 춤, 클라리넷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이양은 아직 장래희망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대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양은 “언제나 도전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아버지가 내 인생의 롤 모델”이라며 “나이가 들면 한인 2세로써 한인 커뮤니티와 미국 커뮤니티 모두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양은 CK 스포츠를 운영하는 이황용 뉴욕시교육위원과 정미순씨 사이의 1남2녀중 장녀
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