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틱 호텔’(Boutique Hotel)은 마치 아파트처럼 보이는 작고 우아한 호텔들이다. 대부분 주거 지역에 자리 잡은 이들 호텔들은 거창하게 높은 건물도 아니고 화려한 간판을 달고 있지도 않다.
샌타모니카 비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것이다.
부틱 호텔은 뉴욕 출신 호텔리어 이안 슈레거(Ian Schrager)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이안 슈레거는 도심 속의 리조트, 테마 호텔 등의 개념에서 비롯해 디자인 호텔, 혹은 부틱 호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는데,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도심 속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LA와 샌타모니카, 베벌리힐스에는 예쁜 부틱 호텔들이 많다. 부틱 호텔 안에 마련된 카페는 대부분 푹신하고 편안한 소파와 은은한 조명이 갖춰져 있어, 자기 집 거실 같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고 아늑한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찾기 딱 좋은 부틱 호텔과 카페들을 소개한다.
LA·샌타모니카 등 속속 오픈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 역할
■ 베벌리힐스, 래플스 러미타지
베벌리 센터 남서쪽으로 벌튼(Burton) 길에 자리 잡은 래플스 러미타지(Raffles L’Ermitage) 호텔은 셀러브러티들이 자주 찾는, 작지만 아늑하고 아름다운 호텔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마치 할리웃 스타가 된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콘데 내스트 트래블러지 독자 선정 남가주 10대 최고급 호텔로 손꼽힌 바 있는 이 호텔은 ‘지기 집 거실 같은’ 느낌의 로비 카페가 특히 매력적이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커다란 벽난로, 푹신한 소파가 마련돼 있으며, 스태프들의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와인과 칵테일 리스트가 매우 훌륭하게 짜여 있으며, 크렘불레와 티라미슈 등 각종 디저트와 커피, 차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스시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어 출출한 손님들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소: 9291 Burton Way, Los Angeles
문의: (310)278-3344.
■ 샌타모니카, 셔터스 온더 비치
피코 서쪽 끝에 위치한 셔터스 온더 비치는 고급 호텔이면서도 캘리포니아 특유의 캐주얼한 느긋함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샌타모니카의 셔터스 온더 비치(Shutters on the Beach)는 작지만 페닌슐라, 포시즌스 등의 일류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 호텔로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스 매거진(National Geographic Travelers Magazine) 선정 우수 호텔로 손꼽힌 바 있다.
이 호텔은 남가주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호텔로도 유명한데, 고급 호텔이면서도 캘리포니아 특유의 캐주얼한 느긋함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이 매력이다. 셔터스 온더 비치는 1층에서 직접 모래사장으로 연결이 되며, 바다를 향한 방마다 두세 개의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다.
이 호텔에는 호텔의 주소로 이름 지은 ‘원 피코’(One Pico)라는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바닷가로 바로 연결된 식당 창가에서 석양을 보면서 즐기는 식사와 차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1 Pico Blvd. Santa Monic, CA 90405
문의: (310)458-0030
■ 샌타모니카, 카사 델마
셔터스 온더 비치에서 얼마 가지 않아 샌타모티카 비치 바로 앞 오션 웨이에 위치한 카사 델마(Casa del Mar)는 또 다른 샌타모니카의 명물. 셔터스가 조금 캐주얼한 느낌이라면 카사 델마는 보다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호텔로, 그 모습이 마치 유럽, 혹은 뉴잉글랜드의 호텔을 연상시킨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면 화려하게 잘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앞에 펼쳐져 꿈꾸듯 이끌리게 되는데, 라스베가스 대형 호텔에서 느끼는 화려함과는 또 다른 차별의 클래식함이 느껴진다.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텔 로비 카페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은 격조 높으면서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낭만과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줄 것이다.
주소: 1910 Ocean Way, Santa Monica
문의: (310)581-5533.
■ 웨스트할리웃, 샤토 마몽
웨스트할리웃의 젊음의 거리인 선셋 스트립에 아담한 성 모양으로 우뚝 솟은 샤토 마몽(Chateau Marmont)은 작은 아파트 수준으로 부엌과 거실을 갖춘 별채 및 방갈로가 있어서 할리웃 관계자들이 종종 장기 투숙하는 곳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건물 외부와 인테리어가 이국적이다. 특히 너무나 아름다운 유럽풍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고 있는데, 가든 테라스에서 즐기는 브런치는 매우 유명하다.
주소: 8221 Sunset Blvd. Hollywood
문의: (323)656-1010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