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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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II 한국어시험 만점 박호준 군

2010-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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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한국말 사용 큰 도움됐죠”

박호준(사진 · 14)군이 SATⅡ 한국어 시험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친 후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 2005년 미국에 이민 온 박 군은 총 81개의 문제가 출제된 이번 SATⅡ 한국어 시험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는 완벽한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SATⅡ 한국어 시험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만점 받기가 쉽지 않은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군이 이번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데는 평소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집안에서는 무조건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한 가정교육과 1주일에 한 번씩 한국에 계신 조부모님과 한국어로 화상통화를 하도록 한 것이 수준 높은 단어와 존대어 구사에 대한 습관을 갖게 한 것. 박 군은 조부모님과의 통화를 통해 웃어른에 대한 예의범절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식견도 쌓을 수 있었다고.

이와 함께 박 군은 이번 시험을 위해 SAT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연습문제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풀었고 한국어교육진흥재단이 출간한 SAT 교재를 두 달가량 집중 공부했다. 하지만 평가시험에서 늘 2~3개가 틀려 만점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것. 캘리포니아 실리콘 벨리 소재 블루 힐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대통령 우등상을 수상한 박 군은 인권 변호사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지난해 7월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로 이주, 현재 호레스 그릴리 고등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인 박 군은 “어려움을 당한 이웃, 소외당한 이웃을 위
한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나보다 어려운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즐겁고, 그것이 사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뉴욕한국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박 군은 지난달 13일 열린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회장 심운섭)가 주최한 ‘제11회 영한 한영 번역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최한 제16회 글짓기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 군은 현재 한국어능력시험 4급 실력자로 최고급 단계인 6급에 도전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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