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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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온천… 골프…겨울휴양지 이만한 곳 있나

2010-1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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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팜스프링스 연말여행

겨울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이 저절로 실감날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날씨에서부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일까. 평소 눈 구경 한번 못해본 채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지내는 앤젤리노들에게 올해 갑자기 찾아온 ‘겨울다운’ 날씨가 그다지 불청객은 아닌 듯하다.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법. 하얀 눈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설원도 구경하고, 동시에 따뜻한 온천도 즐길 수 있는 팜스프링스 여행 어떨까. 세계적인 골프의 중심지이자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막 속의 휴양지 팜스프링스의 매력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팜스프링스는 골퍼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다. 잘 관리된 골프장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팜스프링스는 LA에서 동쪽 11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인구 4만5,000의 도시다.

코첼라 밸리의 고지에 자리하는 팜스프링스는 50평방마일의 사막과 샌타로사 마운틴(The Santa Rosa Mountains) 내 사막 층위에 솟아 있는 34평방 마일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뜨거운 온천수와 함께 푸른 잔디, 골프코스 등에 둘러싸여 있다.


샌하신토 산맥이 병풍처럼
연평균 75도 리조트의 천국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으로 나와 주목을 받았던 마운틴 샌하신토(Mt. San Jacinto)는 팜스프링스의 중심지들을 감싸면서 펼쳐진다.

팜스프링스는 1930년대 할리웃 스타들 및 은퇴한 부호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호텔과 콘도미니엄들이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시내에만 호텔 320여개, 골프코스 70여개가 있어 골퍼들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이 밖에도 테니스 코트, 사이클링, 승마, 수영 풀,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오전에 테니스나 골프로 운동을 즐긴 후, 오후에는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며 리조트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는 관광객들로 인해 도시 인구가 갑자기 2배가량 늘어날 정도로 고급 휴양도시로 발돋움했는데, 팜 계곡의 도로 연변에 심어진 야자나무와 사막 박물관, 극장, 갤러리, 샤핑센터, 고급주택 등이 사교적이면서 세련된 리조트 지역의 분위기를 뽐낸다.


이밖에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한 고급 리조트와 부틱,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팜스프링스의 기후는 건조하며 쾌적하다. 연간 평균기온은 75도로 여름철에는 10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기도 한다.

식당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한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을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는 길

길은 아주 간단하다. LA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으로 가다 111번 프리웨이 팜스프링스(Palm Springs) 사인을 보고 남쪽으로 가면 된다. 또 60번 프리웨이를 이용할 경우, 동쪽으로 가다보면 모레노밸리를 지나서 자동으로 10번을 만나게 된다.


▲자세한 정보
www.visitpalmsprings.com


8,500피트 정상 케이블카 내리니 은빛 세상


■ 에어리얼 트램웨이

팜스프링스에 대해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에어리얼 트램웨이’(Aerial Tramway·케이블카)다.

세계 최대의 로테이팅 트램으로 밸리 스테이션에서 시작, 약 10분 간의 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8,516피트 상공의 마운튼 스테이션까지 치노캐년 곳곳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내린 비로 샌하신토 정상에는 눈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에어리얼 트램웨이는 팜스프링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타 보아야 할 ‘머스트 아이템’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사막에서 눈 덮인 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운이 좋게 비가 오는 날 팜스프링스를 찾는다면, 케이블카를 탑승할 때는 쏟아지던 비가 산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눈으로 바뀌어, 케이블카를 내릴 때는 펑펑 쏟아지는 눈으로 바뀌는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물론 이따금 기대했던 푹신한 눈 대신 눈보라가 여행객을 맞이할 때도 있지만, 눈 덮인 산에서의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다보면 남가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될 정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정상에는 커다란 캐빈 같은 레스토랑인 ‘픽스 레스토랑’(Peaks Restaurant)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 그대로 ‘구름 위에서’ 즐기는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잘 숙성시킨 고기는 물론 로컬 베이커리에서 막 구운 신선한 빵, 싱싱한 시푸드와 파스타를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램 티켓은 성인 23.25달러며, 트램과 밸리 스테이션에 위치한 ‘파인스 카페’(Pines Cafe)에서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드 앤 다인’(Ride ‘n’ Dine)은 36달러다.
www.pstramway.com

■ 온천

팜스프링스의 또 다른 매력은 온천이다.

특히 팜스프링스 북쪽에 있는 데저트 핫스프링스(Desert Hot Spring)는 한적한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온천마을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리조트는 최신식의 시설을 갖춘 호화 호텔로, 골프코스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며 넓은 부지, 세련된 인테리어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천일염 수영장, 와인 온천, 레몬 스크럽, 유기농 농산물의 엑기스를 이용한 온천은 물론 아쿠아 테라피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온천장을 선보여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한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온천장들도 있는데, 한인들의 문화에 맞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단체들을 위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만약 한 곳에서 풀 서비스를 즐기고 싶다면 온천이나 골프장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찾는 것이 좋겠지만, 온천만 즐기고 싶다면 배케이션 홈이나 콘도를 빌릴 수도 있다. 날씨 상태를 고려해서 RV를 이용한 야영이나 캠핑도 시도해 볼만 하다.

www.visitpalmsprings.com/stay


■ 이 밖의 볼거리들
팜스프링스에는 산과 사막, 온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비롯해 가볼 만한 곳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다운타운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은 팜 트리가 쭉 뻗어 있는 팜캐년 드라이브(Palm Canyon Dr.)와 인디언 애비뉴(Indian Ave.)를 중심으로 급스러운 부틱과 갤러리, 레스토랑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은 시에서 건물 높이는 물론 간판까지 일일이 규제를 하기 때문에 세련되면서 깨끗한 모습을 자랑한다.

▲사막 박물관(Desert Museum)

팜스프링스의 사막 박물관은 팜스프링스시의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사막에 사는 동식물의 세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서부 원시인의 미술품, 인디언의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내에 자리 잡은 극장에서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도 자주 열린다.


사막·식물원·인디언 유적지 등
가는 곳 마다 온 가족 즐길 명소


▲사막 식물원(Moorten Botanical Gardens)

일반 식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식물이 가득하다. 사막에서만 찾을 수 있는 신기한 식물 3,000여 종류의 생태를 한 눈에 관찰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류가 많아 어린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빌리지 그린 헤리티지 센터(Village Green Heritage Center)

팜스프링스의 원주민은 카후이야(Cahuilla) 인디언으로 후손은 아구아 카리엔테(Agua Caliente)인데, 카후이야 인디언의 생활을 기록한 사진과 공예품이 전시돼 있으며, 이와 함께 서부 개척시대의 집, 상점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등 역사가 한 눈에 보인다.

▲인디언 캐년(Indian Canyon)

팜 캐년과 안드레아스 캐년, 머레이 캐년 등 계곡 곳곳에 광활한 사막 생활과 인디언 마을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어 역시 시간을 뛰어 넘은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 중 팜 캐년은 미 북서부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지닌 곳으로 손꼽힌다. 인근에는 인디언 보호지구가 있으며, 드라이브와 하이킹 코스 등도 마련돼 있어 액티브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동물원과 정원(Living Desert Zoo & Gardens)

사막의 야생생물 보호지구로 책에서나 만나던 아라비아 영양, 이구아나, 사막 유니콘, 회색 얼룩말 등 희귀하고 기묘한 사막 동물은 물론 식물을 실제로 구경할 수 있다.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센터(Camelot Park Family Entertainment Center)
말 그대로 ‘패밀리’를 위한 곳. 18홀의 미니어처 골프장이 3곳이나 있고, 베이팅 케이지, 범퍼 보트장, 레이저 테그, 게임관 등이 밀집, 온 가족의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진다.

▲카지노

어른들만 간다면 카지노에서 잠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팜스프링스에는 모롱고 카지노를 비롯해 여러 곳의 카지노가 자리 잡고 있다.


아웃릿 연말세일 샤핑재미도 쏠쏠

팜스프링스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휴양지답게 매머드 샤핑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웃릿’이다.
팜스프링스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는 130여개의 유명 브랜드 취급 업소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또 이 아웃릿 옆에는 카바존 아웃릿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연말을 맞아 이 두 개 아웃릿은 현재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미리 인터넷을 통해 가격 등을 살펴본 뒤 샤핑에 나서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데저트힐스 프리미엄 아웃릿
(951)849-6641, www.premiumoutlets.com
▲카바존 아웃릿
(951)922-3000, www.cabazonoutlets.com


팜스프링스를 대표하는 관광 아이템 에어리얼 트램에서 내려다보는 절벽은 아찔할 정도로 스릴이 있다. 또 운이 좋으면 깎아지른 절벽에 서있는 빅혼이라는 산양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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