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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S ‘이승은 장학금’ 수상 매튜 랭건, 박지성 군

2010-1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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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통해 정체성 찾았어요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회장 심운섭) 주최 ‘제11회 한영 영한 번역대회 시상식’이 열린 지난 26일, ‘이승은 장학금’을 수상한 매튜 랭건, 박지성 군의 한글사랑은 남다르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2살 때 도미한 매튜 랭건 군은 아이리시 아메리칸인 부친 로버트 랭건 씨와 코리안 아메리칸인 모친 최현주 씨의 장남으로 한글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경우. 2살 때까지 집안에서 한글을 배웠지만 도미 후 한글을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정체성의 혼란까지 왔다는 랭건 군은 3차례의 한국 방문과 한국학교 생활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됐다
며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 엄마의 나라 한국에서 직장을 얻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부 뉴저지 에디슨 멜로 파크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랭건 군은 현재 중부 뉴저지 미터친에 위치한 사랑한국학교에서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최근 신장 암 수술을 받은 모친 최현주 씨는 “매튜가 3살이 되면서 언어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대단했던 것 같다”며 “한국방문과 한국학교 생활을 통해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 이제는 의젓한 아들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국적과 미국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 랭건 군은 장학금으로 받은 500달러를 자신의 칼리지 펀드에 적립했다. 랭건 군은 풋볼 선수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용커스 중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박지성 군도 한글교육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경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미 주류사회에 한 발 한 발 나가고 있는 박 군은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다.배우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는 박 군은 어려서부터 다니고 있는 뉴욕한국학교에서 실시한 연극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뉴욕한국학교 허병렬 전 교장은 “연극에 임하는 지성 군의 열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박 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한글을 좋아한 덕에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박 군은 코리안퍼레이드에도 참석, 맨하탄을 누비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키워왔다고. 박 군의 모친은 지난 2007년 난소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기에 있다. ‘이승은 장학생’은 본인이나 가족이 암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었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 문의 732-603-8877 <이진수 기자>

‘이승은 장학금’을 받은 매튜 랭건(왼쪽), 박지성 군이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 직후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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