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 인사, 신사, 천사

2010-11-2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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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추수감사의 계절이다. 이 계절이 지나면 곧 성탄절이 다가온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감사(Thank)는 생각한다(Think)라는 말과 비슷해서 사람들은 감사는 곧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사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실 때 ‘기억하라’는 말씀을 자주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어떻게 그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그 일을 감사하라고 하신다.
추수감사절을 보낸다는 것은 단지 명절이기 때문에 쉰다는 의미보다는 감사한 일을 생각하는 날이어야 한다. 감사는 마음에 달린 것이다. 세상 그 어느 것도 만족할 만한 것은 없다. 불평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불평한 조건을 찾을 수 있다. 하늘을 불평하려고 하면 하늘이 너무 높다고 할 수 있고, 땅을 대하여 불평하면 너무 딱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 하늘은 넓고 푸르러서 좋고, 땅은 넓고, 부드러워서 좋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감사하는 사람은 아직 시간이 많다고 말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벌써 이렇게 늙었나 하게 된다.
그러므로 감사는 모든 세상일의 기본이요 전부이다. 감사를 모르거나 잃어버리면 인생을 잃어버리게 된다. 감사하는 사람의 얼굴은 행복하고, 아름답고, 멋있다. 그러나 감사하지 못하면 얼굴에 주름살이 더 많고, 평안이 없어진다. 만병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고 하는데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은 긴장이 풀어지고, 너그러워지게 된다.
장수의 비결은 단지 육체의 단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곧 영혼의 훈련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영혼이 기쁘면 몸도 가볍고 즐겁고 하는 일들이 늘 감사함으로 하게 된다. 그러기에 감사가 입에 붙어 있는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 말이 인사(Greeting)가 되고, 그 인사를 통해서 인사(人事)가 형통하게 된다.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은 그것이 습관이 되어 인격적으로 성숙한 신사(紳士)가 된다. “紳”자는 한자의 그림으로 보면 원숭이가 띠를 맨 그림이다. 원숭이가 허리에 띠를 매었으니 얼마나 조신한가를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 중국에서는 이 ‘신’자가 옷을 입을 때 허리에 매는 큰 띠를 의미했고, 신사(紳士)란 이러한 ‘띠(紳)를 맨 선비(士)’라는 뜻이다. 이 신사를 영어로는 ‘GENTLE”이다.
신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성경에는 신사(紳士)라고 하는 말이 단 한번 나온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사도행전 17:11).”
여기에서 신사적이라는 말을 설명해 주는 단어는 ‘받고’와 ‘상고’라는 말이다. ‘받고’라는 말은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이고, ‘상고’는 계속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결국 신사는 여러 가지 일들과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을 열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감사하는 사람은 단지 입술로만의 표현이 아닌 근면과 성실을 함께 갖춘 사람을 보여 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단지 남의 도움을 받고 사는 의존적인 사람이 아닌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는 개척정신의 사람인 것이다.
이렇게 신사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우는 천사(天使)의 삶을 살게 된다. 천사 중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천사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 이 천사의 사명은 절망과 슬픔을 당한 사람,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천사이다. 감사를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천사가 된다. 이 천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은 감사로 시작된다. 감사는 인사가 되어 인사를 형통하게 하고, 그 인사가 계속 됨으로 인하여 신사적 삶을 유지하게 되고, 신사적인 삶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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