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탁
2010-11-20 (토) 12:00:00
보통 금요일 저녁은 우리 부부가 외식을 하며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식단 짜는 일과 장보기로 부터 해방이 되고 조금은 들뜬 기분이 된다. 그러나 매주 저녁 외식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식당 선택과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에 상당한 고심과 정보가 필요한 때문인 것이다.
불고기에 상추쌈, 갈비와 냉면 또는 삼겹살에 보쌈, 그리고 소주 한 잔, 아니면 훌륭한 포도주를 곁들인 스테이크에 브랜디 소스를 얹어서 먹었다면 그 열량은? 물만 마셔도 살이 오르는 우리들 나이에 열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만과 성인병은 날로 심해지고 비만으로 오는 어린이 당뇨와 젊은이들의 당뇨, 고혈압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우려되는 현황이라고 하니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배려와 수고가 있어야만 하겠다. 그래서 외식을 지양하고 금요일에도 집에서 먹기로 했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우리 고유 음식만큼 건강식은 없는 것 같다. 토양과 체질에 맞도록 개발되어온 발효음식들이 기본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한 우리 옛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이 담긴 상차림들은 서구의 어느 음식보다도 은근하고 멋이 있는 건강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화려하게 유난을 떨며 상차림을 하던 것을 접고 소량의 나물과 순 한국식 소박한 상차림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진귀한 푸성귀 줄기에 담긴 농부들에 구슬땀 방울과 스쳐간 바람, 비 그리고 햇빛의 고마움을 음미하며 금요일마다 있었던 설렘을 우리 집 식탁으로 끌어 들인다.
줄리 김/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