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제리코 중학교 7학년인 배태호(12·미국명 다니엘)군은 선교사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9.11 테러 이후 세계 평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슬림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선교사의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롱아일랜드 소재 뉴욕반석교회(담임목사 김대희)에서 열린 청소년 집회에서 복음전파가 세계평화의 지름길임을 깨닫게 됐고 이후 선교사나 목회자가 될 것을 다짐하게 됐다고. 배군은 “테러와 폭력으로는 결코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과격 무슬림에게 알리고 싶다”며 그리스도의 나눔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고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커가고 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배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사회. 특히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Seedling Class’에서 배군은 발군의 토론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뉴욕타임스에 학교 ‘Seedling Class’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 중인 배군의 사진이 실리면서 일약 학교 스타로 떠올랐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3년 연속 ‘올 카운티 코러스’ 멤버에 선발됐고 학교 뮤지컬 그룹에서도 적극 활동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학교 뮤지컬 ‘왕과 나’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성악은 리즈마에서 감점 없는 만점을 받았고 피아노도 레벨 5를 통과했다.또한 검도와 농구, 수영, 풋볼, 축구, 테니스 등 운동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검도로 올 12월 1단 심사를 앞두고 있다.
3년 전부터 동부재미대한검도회(대검관)에서 검도를 배워왔고 ‘제15회 US 검도 가을 챔피언십 단체전(2008년)’ 금메달, ‘제16회 US 검도 가을 챔피언십(2009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제12회 US 이스턴 검도 봄 챔피언십(2010)’ 단체전 은메달, ‘제17회 US 검도 이스턴 검도 가을 챔피언십(2010년)’ 개인전 동메달 등을 수상했다. 배군은 “검도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팀웍을 키우는 데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며 검도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드림처치 농구팀에도 선발, 지역 농구 리그에 참가하는 등 탁월한 운동신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학년 때 시작한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으로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코트에 나가 친구들과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서슴없이 ‘가족’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을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부모를 가장 존경한다며 자신의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군은 배성민·강소연씨 부부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