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며
2010-11-18 (목) 12:00:00
무엇에 쫓기듯이 그렇게 마구 달음질치며 살아내던 우리의 일상에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 남편의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관절에 문제가 생기나 싶더니 손이 붓고 손가락 마디가 아프단다. 그리곤 혈압이 오르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났다. 그리도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병원이라면 질색하던 사람이 스스로 의사를 찾아갈 때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고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동생이 마라톤과 등산을 권유했고 남편이 동의를 해 시작했는데 등산이 좋을 것 같아 산악회에 가입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본래가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었고 골프도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걷는 게 싫어서 아예 포기한 사람인데 등산이라니, 그것도 하루에 보통 8마일을 걸어야 한다니 결정하기가 정말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울며 겨자 먹기로 순전히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시작한 등산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등산이었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횟수가 늘어가면서 나는 등산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등산코스가 매주 바뀌었고 가는 곳마다 맑은 공기는 물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풀내음 등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이었다.
또한 숲속 길을 따라 각양각색의 야생화를 보며 산길을 걸을 때 느끼는 행복감과 땀을 흠뻑 흘린 뒤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시원함과 상쾌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과 함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등정을 하고 난 후 산 정상에서 먹는 도시락의 맛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이 되었다.
하루 8마일을 그것도 산길을 걷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 크기에 많은 분들께 등산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