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의 파산위기
2010-11-16 (화) 12:00:00
로버트 슐러목사가 55년 전에 세운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지난달 18일 남가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했다. 교회당국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현재 교회가 떠안고 있는 부채는 총 5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하며 그 중 3600만 달러는 건물과 관련된 부채라 했다.
슐러 목사는 교회 확장의 원대한 꿈을 안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필립 존슨씨로 하여금 세계 최초의 유리건물을 설계하게 하고 1977년에는 새로운 대지에 막대한 비용으로 공사를 시작하여 1980년에 완공하게 된다. 수정교회는 1만장이 넘는 유리와 특수한 접착제를 사용하여 건물 전체를 둘러싼 보기 드문 아름다운 건물로 교인들 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남가주의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하였다.
유럽의 건축 문명과 도시발전의 역사는 기독교 성전 건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대성전들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의 희생으로 세워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빈민층 사회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반면에 막대한 비용으로 지어진 찬란하고 웅장한 성전들이 지금은 대부분 비어있고 관광객들의 방문지로 남아있을 뿐이다.
큰 성전을 볼 때 하나님께 바치는 인간의 충성이며 헌신이라고 여기다가도 과연 이것이 하나님이 진실로 원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난한 빈민촌이나 저 멀리 선교지에 시멘트 블록과 양철 지붕으로 지어진 작고 초라한 교회에도 하나님은 함께 하실 것 이라는 생각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영환/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