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위해 희생.노력 부모 모습 가장 존경
2010-11-16 (화)
한인 1.5·2세들은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고 노력하는 부모세대의 모습을 이민 1세대의 가장 존경스러운 점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올해 백상 장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연례 좌담회에서 참가자들은 오로지 자녀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낯선 땅에 이민 와 언어장벽과 문화차이에도 불구하고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가는 부모세대의 용기와 노력을 가장 높이 샀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바라본 부모세대의 이러한 모습은 때로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커갈수록 부모세대를 향한 이해의 폭이 커져갔고 더불어 부모세대에 갖고 있던 잘못된 편견도 차츰 바로 잡게 되면서 감사하는 마음도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같은 이중 언어 문화권에 살면서도 여전히 1.5·2세 자녀세대와 이민 1세 부모세대가 원활히 소통하는 데에는 여러 장벽이 존재하며 특히 한인 1세대의 한국적 사고방식에 기초한 귄위 의식이 1.5·2세와의 소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부모세대의 권위의식이 자녀세대로 향하는데 국한된 것이 아니라 때론 타인종에 대한 한민족의 지나친 우월감으로 번져 타인종과 교류에도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이번 좌담회는 올 초 본보가 전개했던 ‘존경받는 1세가 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한인 이민 1세대에 대한 1.5·2세 자녀세대의 생각을 엿보고 모두 함께 개선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자녀세대로부터 존경받는 1세를 기대하기 이전에 자녀세대가 먼저 다른 문화권에서 건너와 온갖 장벽을 이겨내며 노력하는 부모세대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함께 손잡고 나아
가야 한다는 성숙한 자세도 보여줬다. 다만, 부모세대도 보다 열린 마음과 사고의 유연함으로 자녀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길 아울러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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