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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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기나긴 여행 같아요”

2010-1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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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 TESOL 학생 에세이 콘테스트 대상 엄국진 군

뉴욕주 웨체스터 소재 브라이어클리프 중학교 6학년 엄국진(13)군이 뉴욕주 테솔(TESOL) 협회가 주최한 2010 학생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초·중학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5일 뉴욕 주도 올바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한 엄군은 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주제로 열린 올해 콘테스트에서 자신이 처음 미국에 건너와 다소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착실히 영어를 배우고 익혔던 경험담을 진솔하게 소개해 4~8학년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엄군은 ‘한국’에 관심 많은 친구들과 교사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엄군이 재학하는 학교는 한인이 거의 없는 곳인데다 한국에서 온 이민자 학생이 등록하기는 엄군이 학교 역사상 최초.

낯선 한국인 이민자 학생이 나타난 뒤로 학생과 교사들이 한국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는 동시에 학교생활에 엄군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함을 베풀다보니 엄군 역시 처음에 보였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학생회장 선거 출마까지 고려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해갔다고.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며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것도 이번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의 밑거름이 됐
단다.

엄군은 “영어 학습은 때로 재미나지만 때론 지루하기도 한 기나긴 여행과도 같다. 또한 때로 험난하지만 때로 수월하기도 해 마치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다”며 “여행 같은 나의 영어 학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연주자로 활약하며 농구를 비롯한 각종 운동을 즐긴다는 엄군은 엄정환·추인숙씨 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주 테솔 협회 주최 학생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초·중등부문 대상을 수상한 엄국진(가운데)군이 시상식 직후 협회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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