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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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서 부당 대우 받았다”

2010-11-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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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학부모.교사 등 …교육계 권익보호단체 필요성 대두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요!”

최근 교육현장에서 각종 부당한 처사에 맞서 홀로 싸우는 한인들의 하소연과 한숨이 깊어지면서 법률적 기반에 근거해 교육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옹호단체 설립 필요성이 한인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교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당한 행위는 비단 한인학생뿐만 아니라 언어소통이 불편한 한인학부모와 심지어 한인 현직 교사들까지도 심심찮게 피해를 당할 정도로 만연하지만 정작 마
땅히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 막막한 상황이 계속되다가 흐지부지 불리한 결과를 떠안고 끝나는 일이 허다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인이 다수 재학하는 퀸즈의 한 고교에서는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한인교사가 교장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 처해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교사가 한인학생에게 걸핏하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붓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대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녀의 학교생활 문제로 학교를 찾아갔던 어떤 한인 학부모는 학교 교문을 지키던 경비로부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거의 쫓겨나다시피 수치스런 대우를 받았지만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교직원이나 다른 학부모들도조차 본척만척 하더라며 울분을 삭혔다. 급한 대로 한인들이 도움을 청하는 곳은 뉴욕한인학부모협회나 뉴욕한인교사회가 대표적. 하지만 법적인 도움을 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여러 사람을 거쳐 막상 변호사를 소개받아도 교육전문 변호사가 한인사회에 태부족하고 게다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문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보니 한인 피해자들을 또 다시 좌절하게 만드는 일이 심심찮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최근 들어 학교에서 당한 억울한 사연으로 법적인 도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유독 많아졌다”며 교육전문 옹호단체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몇몇 한인 단체 및 뜻 있는 한인들과 연계해 이미 관련방안 추진 의사를 타진 중이라는 김 회장은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는 교사들조차 주눅이 들어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해도 입 다물기 십상이다. 어떤 학교의 교장은 한인학부모를 수시로 협박하는데도 정작 한인들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심 있는 한인단체들이 협력해 공동 대처의 길을 모색하는데 힘을 보태주길 요청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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