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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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그레잇넥 노스 고교 12학년 김솔 양

2010-11-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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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에 대한 열정, 아버지 인정 받고싶었어요

▶ 제11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 대상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의견을 표현하는 당당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회장 박현숙) 주관으로 열린 제11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그레잇넥 노스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솔(18)양은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미술 초년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소녀가 꼭두각시 인형을 조정하며 인형놀이를 하는 믹스미디어 작품 ‘꼭두각시’(Puppet)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꼭두각시는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간에 쫓기듯 조정당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예술보다 공부를 해 전문직 종사자가 되길 원하는 아버지의 의지를 꺾지 못해 지금껏 붓을 잡지 못했지요. 더욱이 언니가 의대에 재학 중이라 아버지가 조금 더 욕심이 생기신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꼭 대상을 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미술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고정관념과 편견을 거부하고 자신의 꿈을 스스로 개척하는 당당한 10대 청소년 김솔양은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한다.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삶의 대화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삶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인생의 절반을 훨씬 넘어요. 그러나 바쁜 이민 생활과 여유로움의 부족으로 대부분의 한인들이 실내에서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일반인 누구나 건축디자인이 풍만한 곳에서 행복을 연출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5년 전 어머니와 함께 조기 유학을 온 김양은 다른 문화와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음악과 대화로 풀었다고 한다.“개인적으로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해요. 어머니는 제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이자 조언자입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어머니와 함께 대화를 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해요. 또한 중학교 8학년 때부터 4년간 연습해 온 클라리넷은 저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의 해방구이기도 하구요.”

자신의 꿈은 자기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김솔양. 이번 대회 수상 후 한국에 계신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미술에 대한 열정을 공개했다는 당찬 소녀. 그림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김창호·차영희씨 부부의 1남2녀 중 차녀다. <윤재호 기자>
김솔 양이 제11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 대상 작품 ‘꼭두각시’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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