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시 로널드 레이건 팍에 영구 전시 예정인 베를린 장벽이 지난 15일 가든그로브 볼사그란데 고등학교에서 전시됐다. 제임스 나(왼쪽) ‘프렌즈 오브 로널드 레이건 팍’ 이사가 빌 달턴 가든그로브 시장과 함께 베를린 장벽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한인단체, 시에 기증
로널드 레이건 팍에
영구 전시하기로
냉전 분단의 상징이자 구 동·서독을 갈랐던 실제 베를린 장벽 일부가 한인 이사가 포함된 한 비영리단체에 의해 샌버나디노시 공원에 영구 전시된다.
총 3톤 무게에 가로 11피트, 세로 4피트 크기의 베를린 장벽은 샌버나디노시가 현재 건립 공사 중인 ‘로널드 레이건 팍’(어빙턴 애비뉴와 체스넛 애비뉴 교차로)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이 공원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프렌즈 오브 로널드 레이건 팍’이 독일 현지에서 장벽을 구입한 후 이를 최근 샌버나디노시에 기증했다.
프렌즈 오브 로널드 레이건 팍 12명의 운영이사 중 한 명인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제임스 나 교육위원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고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베를린 장벽 입수작업이 시작됐다”며 “약 3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나 위원은 “한국 분단 현실을 상기시키는 데에는 이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다”며 “한인들도 이 팍이 완공되면 방문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상기했으면 한다. 특히 한인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산교육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독일의 한 경매장에서 이 장벽을 2,500달러에 구입했고 약 4,000달러를 들여 장벽을 남가주로 운반했다. 이 후 장벽은 손질작업을 거쳐 지난 10월 초부터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오렌지시 등을 돌며 전시됐다.
현재 샌버나디노시 모 창고에 보관되고 있는 베를린 장벽은 로널드 레이건 팍이 완공되는 대로 영구 설치될 예정으로 설치되면 샌버나디노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87년 고 레이건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 것을 요구하는 연설을 서독 베를린시 브렌든버그 게이트 장벽 앞에서 했다”며 “레이건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에 이 장벽이 설치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로널드 레이건 팍은 미국 40대 대통령인 고 레이건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샌버나디노시가 지난 2009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한 공원으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원에는 베를린 장벽 외에도 로널드 레이건 동상 등 레이건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기념물들이 들어설 예정. 시정부는 기금이 마련되는 대로 팍 내에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건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