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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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L.I.존F케네디 고교 12학년 오주은 양

2010-10-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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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문제로 꿈 못펼치는 친구들 돕고싶어"

“정계에 진출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장래 정계진출 또는 정부기관에서 일하고픈 꿈을 갖고 있는 롱아일랜드 존 F.케네디 고등학교 12학년 오주은(16·미국명 엘리자베스)양.

평소 이민개혁 문제에 관심이 많아 3년째 민권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오양은 그 누구보다 서류미비 학생에 고등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드림액트 통과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 중의 하나다. 지난 8월 뉴욕흥사단이 흥사단 창립 97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드림액트’를 주제로 글을 써 1등을 차지하기도 했던 오양. 오양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신분인 자신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었지만 주변에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 중에 너무도 우수하고 실력 있는 인재들이 체류신분의 제약으로 뜻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시민권자 신분을 누리고 있는 자신과 비교하면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무척 컸다고 한다.또 신분제약으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미국을 떠나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법이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야 했다.

지난해에는 드림액트 통과를 원하는 친구들과 직접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 가서 이민법 관련 의원들을 직접 만나 드림액트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기도 했다.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성적 상위권 5%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오양은 바이올린, 플롯, 피아노도 제법 다룰 줄 아는 수준급 연주자다. 5세 때부터 치기 시작한 피아노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오양은 6학년 때부터 5년간 맨
하탄 음대 프리칼리지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깊이 있는 음악을 배웠다.
오양은 지난 8월 카네기 젠켈 홀(Zankel Hall at Carnegie)에서 열린 캄보디아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한 피아노 음악회에 참가해 1만2,000달러의 수익금을 캄보디아 비영리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또 선교활동차 방문한 이슬라엘 텔라비드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고 인근 커뮤니티도서관에 초청돼 솔로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 수익금을 불우이웃에 기부하기도 했다.
평소 불우한 이웃돕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오양은 “지난여름 1월 발생한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을 보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치가가 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싶습니다.”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 장르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책을 섭렵하고 있다는 오양은 다양한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내 외국인 학생그룹인 포린 컬쳐 클럽(Foreign Culture Club)에
서 클럽장을 맡고 있고 교내 기독교 모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양은 오강석·오신미씨 부부의 2녀 중 첫째다.<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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