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변신의 두려움

2010-10-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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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열망중 하나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것이다. 요새는 남자들도 성형수술에 관심을 보인다는데 첫 인상에 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추었다면 일단 상대편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보통 70년을 살기도 한다고 한다. 한 30~40년을 살다보면 날카로운 부리가 뭉툭하게 변하고 발톱은 상하여 구부러지거나 무디어지고 깃털도 거의 빠져서 날기조차 힘들어 한다. 이때 독수리는 중대 결정을 하여야 하는데 그 상태로 남은 생을 무기력하게 살아가든지, 혹은 새로운 삶을 위하여 낡은 부리를 돌에 쪼아 새부리를 나게 하고, 발톱도 아픔을 견디며 부리로 뽑아내어 새 발톱을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 성형외과를 찾았다. 늘 눈 밑의 두툼한 지방이 마음에 걸렸는데 간단하게 그것을 제거할 수가 있다고 하여 일단 수술 날짜를 정하고 왔다. 변할 모습을 상상하며 며칠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불안감은 점점 커져서 결국은 수술을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었다.


비록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육체의 노화는 좋은 의술로 조금은 변하게 할 수 있음에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그동안 내면의 미도 동시에 갈고 닦는데 게으름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선자/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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