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 때 몬트레이의 일부 레스토랑과 리커스토어 등지에 오존(Ohzone)이라는 신종와인이 첫선을 보였다. 70프루프, 즉 알콜도수 35도인 이 포도주는 1병에 23달러(소매가)였다. 수십년 내지 수백년 명성의 쟁쟁한 와인들 틈새를 비집고 오존은 와인애호가들의 입맛에 곰비임비 어필했다.
신참내기 오존의 ‘와인판 오존층’ 형성에 언론매체들이 주목했다. 몬트레이카운티 헤럴드지는 지난해 11월18일자 푸드/와인섹션 1면에서 5면까지 오존 스토리로 도배했다. 인근 산타크루즈 언론매체도 뒤를 따랐다. 불과 1년만에 오존은 다양한 형제와인 자매와인을 거느리며 몬트레이카운티 와인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오존을 빚은 주인공은 몬트레이한인 리차드 오(46) 사장이다. 오존(Ohzone)이란 브랜드네임은 그의 성(Oh)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오존은 코리안의 성을 가진 미국유일 내지 세계유일 와인인 셈이다. 오존의 형제자매 와인들도 거의다 오(Oh)자 항렬이다. 레드 존(Red Zohne), 코스모(Cosmoh), 오개즘(Ohgasm) 등. 앞으로 선보일 와인 목록에 오마바(Ohbama)까지 있다. 회사이름(Ohzone Spirits)에도 물론 ‘오’자가 들어가 있다.
감탄사 오(Oh)와 같아서 어감도 만점인 북가주 코리안 오씨의 ‘오’자 항렬 와인들이 몬트레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시장 본격공략에 나섰다. 미 전역 공급업체와 계약까지 마쳤다. 5일 오후 산타클라라 교포마켓에서 만난 리차드 오 사장은 오존을 비롯한 몇가지 와인을 직접 권하며 큰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말이 서툰 그를 대신해 스티브 김 교포마켓사장은 “처음 (목에) 넘어갈 때 부드럽고 레몬이든 뭐든 아무거나 섞어 마셔도 되고 해서 여자들이 기분좋게 취하기 딱 좋은 와인”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다 취하는 줄 모르고 취하겠다”는 등 말이 오간 끝에 오 사장이 웃으며 덧붙였다. “마셔본 친구들이 그러는데, (코드명 007로 유명한 첩보원) 제임스 본드같대요, 부드럽게 죽여준다고(Like James Bond, smoothly but deadly).”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이민온 오 사장은 대학에서 비즈니스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와인의 맛과 향에 이끌려 와인매니아가 되고 어느덧 미국시장을 넘보는 와인메이커로 성장했다. 그는 오는 23일(토) 몬트레이 다운타운에 있는 시음회장(315 Calle Principal, monterey)에서 때늦은 그랜드 오프닝 파티를 연다. 음식과 와인 모두 무료다. 한두달 안으로 산타클라라 등지에서 한인들을 위해서도 비슷한 행사를 할 계획이다. 기타사항은 오존의 웹사이트(www.ohzonedrinks.com)를 검색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자신의 성(Oh)에서 딴 ‘오’자 항렬 와인을 빚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북가주한인 리차드 오 사장. 작은 사진은 그를 다룬 지난해 11월18일자 몬트레이카운티 헤럴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