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책 없는 아이들에 대한 성폭행

2010-09-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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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오프라 윈프리, 몇 년 전인가 그녀의 쇼에 온 방청객 300명 모두에게 자동차를 한 대씩 사주었는가 하면 며칠 전에는 호주 여행권을 서슴없이 방청객 300명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오후 쇼가 진행되던 어느 날. 그날 주제는 ‘대책 없는 아이들에 대한 성폭력’이었다. 그녀가 성공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주며, 또 많은 이들이 꼭 알고 싶어 하는 질문들을 잘 찾아낸다는 것과 그곳에 나온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도 나의 일처럼 함께 나누면서 오랜 세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그날 쇼에는 세 명의 여자가 나왔는데, 각기 옛날에 자기가 어렸을 때 당한 몸서리 쳐지고 끔찍한 성학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프라 윈프리가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모두 놀라 쳐다보니 그녀는 자기 어린 시절 얘기를 시작하며, 자기도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가난도 서러웠는데 그런 일을 당해 누구에게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절망의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들 중 두 여인은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사실상 아이들이 부모가 물어보지 않는 한 먼저 얘기하기는 힘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저녁 자는 시간이나 만나는 부모님들에게 어떤 말들로 시작해 이런 사실들을 알릴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그것은 자기들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부끄러워 또 친구들에게 소문이 날까봐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요즈음은 동성연애자나 변태 남자들에 의해 어린 남자 아이들도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한동안 교회에서도 소수의 성직자가 말썽이 난적이 있었지만 정말 아이들을 위한 안전 지역은 어디인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단 한번 생기면 그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당하기가 무척 힘들어 지면서 결국 성장하면서 내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깊은 수렁 속으로 혼자 빠져 들어가며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게 된다. 이때 아이들이 주위의 어른이나 전문가, 신경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 더 큰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오프라 윈프리는 쇼에서 제발 주위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더 많이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모님들에게 당부 했었다. 그리고 그들과의 열린 대화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몇 번씩이나 강조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무엇이 맞고 틀리는지를 판단할 능력도 아직 없고 힘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당신의 딸이요 여동생이요 예쁜 손녀딸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라고 했다.
몇 달 전 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두가드 사건도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차고 보호명령 하에 있던 한 성범죄자가 두가드라는 열 두 살 된 여자아이를 집 앞에서 납치해서 자기 집 뒤에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살게 하며 아이까지 둘이나 낳게 하며 장장 18년을 감금하고 성학대를 했다는 희대의 파렴치한의 얘기가 신문에 실렸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쁜 놈을 외쳤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끌고 가 몹쓸 짓을 하고 그곳에서 아이를 살해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멀쩡한 얼굴로 걸어 다니는 정신질환자들, 당연히 병원에 있어야 할 그들이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그런 사건들 이후에 지금 한국의 초등학교에는 비디오 감시 카메라 설치 운동이 시작됐다고 한다. 제발 얼마 전까지 들려 온 그런 끔찍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우선 이런 반인륜적 흉악범들을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 시키는 것도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터라도 더 신경을 쓰다보면 언제라도 그들을 보호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모든 부모들의 꿈이고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야 나라가 발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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