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시의 수난

2010-09-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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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의 국제기구 공식 영어표기는 로마이다. 집시들은 로마니라는 자기들의 언어도 있다. 그들 조상의 근거지는 인도 북부, 푼잡 지역이라고 한다.

그들은 11세기부터 더 좋은 삶을 위해서 페르시아, 터키, 그리스, 아랍권으로 서진의 이주를 서서히 시작했고 14세기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과, 러시아, 체코 공화국,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동유럽에 진출했다.

더 좋은 삶을 위해 이렇게 퍼져나간 집시들은 가는 나라마다 ‘밀입국자’ 혹은 ‘게으른 사람,’ 또는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인종배척과 사회적 따돌림을 받아 왔다. 1935년 나치 독일은 유대인 학살처럼 집시들을 30만 내지 50만을 학살했다.


유대인은 2차 대전 후 이스라엘 국가를 일으켜 홀로코스트의 유대인 학살을 기념하는 박물관도 세우고 기념식도 하지만 집시들은 나라도 없고 또한 구심점도 없고 그런 기념을 시도하려는 지도자도 없어 그저 잊어진 한 학살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집시들이지만 유럽에선 그래도 제일 큰 소수민족이다.

인권 옹호국으로, 또한 정치적 망명인들을 관대히 받아 드리는 프랑스가 근래 프랑스 내에 있는 300여개의 집시촌 중 50개를 강제로 폐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집시 반대 국내여론의 압박을 받아 1,000여 명 가량의 집시들을 불체자의 낙인을 찍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강제 추방했다. 이 사르코지의 추방 조치에 국내외 인사들이 인권과 자유를 무시한 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파리 에펠탑 진입구에 ‘지갑 도둑 주의’란 푯말이 붙어 있다. 집시란 표현은 없지만 그 푯말은 집시를 두고 한 말이다. 이렇게 집시들은 천대를 받고 살면서 떠돌아다니니 그들이 한편 불쌍하기도 하다.


장윤전/엘리콧 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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