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은 왜 사과를 반복해야 하는가

2010-09-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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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일본 총리 간 나오도는 내각회의를 거쳐 36년에 걸친 식민 지배에 대하여 사과 담화를 발표하였다. 미흡한대로 그의 사과 내용은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일본정부의 사과 성명 뒤에는 꼭 뒤따라 그 내용을 부인하는 발표가 나오는데 있다. 이번에도 전후 65년 중 대부분 일본을 지배해 왔고 지금도 그 세력이 현 집권당 못지않은 자민당의 전 최고 간부가 소위 ‘한일합방’은 합법적이었다고 떠들어 댄 것이다. 과거에도 구보다 망언을 비롯하여 아베 수상, 이시하라 신따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가들이 저들의 잘못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여 공식 발표는 하나마나가 되어왔던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계속 당선되어 일본 정치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그들을 당선시키는 일본 시민들도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을 핍박한 독일의 경우를 보자. 독일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하여 자타가 공인할 만큼 분명하게 사과하였을 뿐 아니라 수년 동안에 걸쳐 이스라엘에게 몇몇 형태로 보상금을 보냈으며 기회 있는 대로 자진해서 유감을 표시해왔으며 과오를 부인하는 말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일본은 하루 속히 누구도 부인할 수없는 분명한 방법으로 사과하고 형식상으로라도 손해를 보상하여 더 이상 사과를 하라고 하거나 사과를 반복하는 구차스러운 일을 없앨 필요가 있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전술한 것처럼 과거를 부인하는 자들을 처벌하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이점을 일본에게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 일본에의 의존도가 많은 우리 정부가 일본에게 그러한 요구를 할 수 있게 하려면 국내외 한국인들이 강력하게 여론을 일으키어 정부를 도와주어야 한다.
외국정부나 국회가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는 결의를 한 일들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혹시 중국의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이때에 강대국사이의 세력 다툼의 입장에서 우리를 끌어안기 위하여 어떤 변화를 시도해 올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그들의 태도는 교만하고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나 개인적으로는 일본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점들을 조용히 상기시키고 있으며 소극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나는 일본 제품을 될 수 있는 대로 사지 않는다는 점을 그들에게 말해 주곤 한다.


권경모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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