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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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의 계절, 절반값에 포식을

2010-08-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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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시푸드 페스티벌

뒤늦은 폭염으로 마지막 더위가 한창이기는 하지만 계절은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미 전국의 랍스터 매니아들을 설레게 만드는 ‘맛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이 이벤트의 주인공은 시푸드의 제왕 랍스터로, 이 기간 랍스터가 한창 제철인 미 북동부의 메인주의 차가운 대서양 청정해수에서 야생으로 잡아 올려 매일매일 공수해 오는 싱싱한 랍스터를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는데 바로 ‘랍스터 페스티벌’이다.

메인주 최상품 매일 LA지역에 공수
한마리에 18~25달러, 즉석에서 쪄내


식욕을 자극하는 새빨간 껍질 속에 새하얀 속살을 부끄러운 듯 숨겨놓은 랍스터는 쫀득쫀득한 속살을 빼먹는 맛이 일품.


특히 더욱 쫄깃한 육질과 풍부한 바다 향으로 유명한 메인 랍스터는 북미지역인 대서양 연안에서 잡히는 랍스터로 제대로 먹으려면 1인분이 40~50달러를 호가하는 고급요리다.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던 것이 사실. 랍스터 페스티벌에서는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던 사람들도 18~25달러면 묵직한 랍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맛볼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돌게 만드는 이 행복한 이벤트는 남가주에서는 9월 롱비치와 레돈도비치, 샌피드로에서 잇달아 열린다.

샌피드로의 LA 항구 랍스터 페스티벌은 야외행사로는 최대 규모의 시푸드가 서브되는 이벤트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롱비치에서 펼쳐지는 이벤트는 오리지널 랍스터 페스티벌로 명성을 자랑한다. 또한 레돈도비치 랍스터 페스티벌도 뉴잉글랜드 랍스터 축제를 LA에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타주에서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니, 어느 곳을 가야할지 모르는 즐거운 고민에 빠뜨린다.

이미 다 가버린 여름의 끝자락,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고, 더위에 지친 입맛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초대형 이벤트. 시푸드의 천국, 랍스터 페스티벌발로 초대한다.

■롱비치 오리지널 랍스터 페스티벌

3개 행사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랍스터 페스티벌로 9월10~12일 3일간 롱비치의 ‘레인보우 라군’(Rainbow Lagoon)에서 열린다.

메인주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랍스터 축제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오리지널 랍스터 페스티벌’로 불리며, 레돈도비치 랍스터 페스티벌, 샌피드로 랍스터 페스티벌과 어깨를 겨누고 있다.

펄떡펄떡 살아 있는 싱싱한 메인 랍스터를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의 매스터 셰프가 준비하고 선보이는 초대형 찜통에서 바로바로 쪄내는데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맛깔스러운 요리의 향연을 초대형 푸드코트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랍스터 이외에도 고기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립 요리, 닭고기 요리는 물론 이국적인 맛을 선사하는 자메이칸 요리, 중국 요리, 타이 요리도 맛볼 수 있고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시원한 맥주, 와인, 마가리타 등 마실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 랍스터 축제 즐기려면


쿠폰 및 VIP을 활용할 것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30달러를 호가하는 랍스터 디너가 단 18~25달러에 판매되는데 티켓을 웹사이트를 통해 일찍 구입하지 않으면 랍스터가 동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각 행사의 웹사이트를 뒤져 VIP 티켓을 구입하면 입장과 랍스터 디너, 티셔츠, 행사 포스터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것

일반 식당에서도 즐길 수 있는 평범한 랍스터 찜요리만 즐긴다면 진정한 음식축제를 즐긴다고 할 수 없다. 랍스터를 이용한 세계 각국의 요리들이 선보여지는데 특히 이탈리아와 중국요리들이 매우 훌륭하다. 케이준(Cajun) 스타일의 가재요리는 매콤한 맛이 한인들 입맛에 잘 맞는다.

미리 계획할 것

웹사이트에는 그날그날 개최되는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다. 랍스터 페스티벌을 가기 전에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 방문하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라이브 음악·댄스·해변산책… 9월의 향연


랍스터 축제

입을 한껏 즐겁게 해 줬다면 이제 눈과 귀를 호사시킬 차례다. 로컬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은 컨템포러리 아트의 세계를 선사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절묘한 살사댄스와 신나는 스윙댄스는 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한 감미로운 R&B, 향수를 자극하는 1970~80년대 댄스밴드의 공연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행여나 자녀들이 지루해 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칠드런스 에리어’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댄스 플로어가 마련되고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선보여 늦은 여름 잊지 못할 낭만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개장시간: 9월10일 오후 5~11시, 11일 정오~오후 11시, 12일 정오~오후 10시

▲입장료: 모든 현역 군인은 무료, 성인 13~15달러, 12세 이하 아동 무료

▲프리세일 입장료(온라인 구매): 1일 입장료, 기념촬영권, 1¼파운드 랍스터 피스트 콤보가 25달러(게이트에서는 35달러), 1일 입장료, 기념촬영권, 2¼파운드 랍스터 피스트 콤보가 50달러(게이트에서는 55달러)

▲문의: (562)495-5959

▲찾아가는 길: LA에서 405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가다 710번 프리웨이로 갈아탄 뒤 롱비치 다운타운에서 내린다. 해안가를 따라 운전하다 린든 애비뉴(Linden Ave.)에서 파킹랏으로 연결 된다.

▲자세한 정보: originallobsterfestival.com

■샌피드로 포트 오 콜 랍스터 페스티벌

롱비치 랍스터 페스티벌을 놓쳤다면 바로 다음 주에 샌피드로에서 열리는 랍스터 페스티벌을 찾아볼 것.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세계 최대의 야외 시푸드 페스티벌로 LA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샌피드로의 ‘포트 오 콜’(Ports O’ Call) 빌리지에서 열리는 행사다.

이 이벤트는 9월17~19일 3일 동안 무려 15톤의 랍스터가 공수될 정도로 엄청난 대규모를 자랑한다. 롱비치 랍스터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매일 메인주에서 공수되는 싱싱한 랍스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랍스터와 사이드 디시로 꾸며진 ‘랍스터 밀’(lobster meal)이 인기다. 또한 랍스터와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 빵도 이 이벤트의 명물로 반드시 맛봐야 할 아이템이다.

랍스터 외에도 조개, 새우, 홍합 등 다양하고 저렴한 해산물 요리가 선보이는데, 새우 파히타와 생선요리도 일품이다. 고기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브라질 바비큐는 물론 구운 감자와 옥수수, 소시지 구이 등 맛깔스러운 사이드 디시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또한 목을 시원하게 채워줄 레모네이드와 각종 음료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이 랍스터 축제 역시 먹을거리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축제다.

축제기간 내내 신나는 라이브 음악 및 춤 공연이 펼쳐지는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무대에서 컨트리와 올디스, 잉카 뮤직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다양한 음악이 연주된다. 또한 축제의 흥을 돋우는 퍼레이드,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 넘치는 거리 퍼포먼스는 랍스터로 잔뜩 호사한 늘어진 배를 안고 천천히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마술공연, 해적 캠프, 페이스페인팅, 해양 전시, 스쿠버다이빙 클래스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되며 로컬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아트 앤드 크래프트’에서는 랍스터를 소재로 한 수공예품들이 전시된다.

이 외에도 최신 유행하는 뮤지컬 쇼도 구경할 수 있으니 바쁜 일상으로 소홀히 해 왔던 문화생활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축제의 명물로 떠오른 랍스터 분장 강아지 퍼레이드를 비롯하여 해적 캠프에서의 어린이 보물찾기 마술쇼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개장시간: 9월17일 오후 5~11시, 18일 오전 11~오후 11시, 19일 오전 11~오후 7시

▲입장료: 성인 9달러이나 웹사이트에서 2달러 할인쿠폰을 프린트해서 이용하면 7달러다. 12세 이하는 무료다.

▲랍스터 밀: 1¼파운드 랍스터에 감자와 코울슬로우 샐러드, 달콤한 스위트 브레드가 곁들여진 ‘랍스터 밀’이 18달러.

▲찾아가는 길: LA에서 110번 하버 프리웨이의 남쪽 끝인 개피 스트릿(Gaffy St.)으로 직진하다가 22가를 만나서 좌회전하고 마이너 스트릿(Miner St.)을 만나서 주차한다.

▲문의: (310)798-7478

▲자세한 정보: www.lobsterfest.com

■레돈도비치 랍스터 페스티벌

롱비치와 샌피드로의 랍스터 페스티벌을 놓쳤거나, 혹은 랍스터를 더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 다음 주에는 레돈도비치 랍스터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9월24~16일 레돈도비치 피어의 바로 북쪽인 킹 하버(King Harbor) 요트 계류장 옆 라군(Seaside Lagoon)에서 열리는 이 이벤트 역시 메인주의 앞바다인 대서양에서 공수돼 온 싱싱한 랍스터를 원 없이 맛볼 수 있다. 허브로 맛을 낸 감자와 코울슬로우 샐러드, 빵이 곁들여진 ‘랍스터 밀’을 선보인다.

이곳에서도 공연과 각종 이벤트 등 볼거리가 많다.

일단 첫째 날인 금요일은 미캐니칼 황소 라이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들이 펼치는 바다가재 부르기 대회(Lobster-Calling Contest)가 펼쳐진다. 바다가재는 물론 다양한 해양생물 의상을 차려입고 등장하는 애완견들의 퍼레이드(World Famous Lobster Dog Pet Parade)도 펼쳐지는데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인기행사다. 또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물요리 레서피를 마음껏 뽐내는 ‘해물요리 대회’도 열린다.

어린자녀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들어서며, 페이스페인팅, 마술 쇼가 다채롭게 선보이며, 정열의 라틴, 살사 음악은 물론 감미로운 재즈 음악, 신나는 스윙, 컨트리, 록 음악이 라이브 무대에서 펼쳐진다. 또한 로컬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유채화와 수채화, 사진, 도자기와 조각품 등 예술작품 전시회가 예술에 조애가 깊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입과 눈, 귀를 한껏 호사시킨 뒤에는 대형 페리스 윌(ferris wheel)에 올라탈 수 있는데 남가주 일몰을 구경하면 환상적인 하루를 마무리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개장시간: 9월 24일 오후 5~11시, 25일 정오~오후 11시, 26일 정오~오후 8시

▲입장료: 성인 10~12달러, 3~12세 아동 5달러, 3세 이하 아동 무료

▲프리세일 패키지: ¼파운드 랍스터가 들어간 랍스터 밀과 입장권, 축제 티셔츠가 포함된 ‘스몰 루이 디너‘(Small Louie Dinner) 패키지가 30달러, 여기에다 랍스터만 2¼파운드로 커진 ‘빅 루이 디너’(Big Louie Dinner) 패키지가 50달러다.

▲찾아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405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향하다 레돈도비치 블러버드에서 내리면서 우회전한다. 호손 블러버드(Hawthorn Blvd.)로 이어지면 190가에서 우회전하고 아니타 스트릿(Anita St.)으로 향하다 카탈리나 애비뉴(Catalina Ave.)에서 좌회전, 버릴 스트릿(Beryl)에서 우회전 한 뒤 포르토피노 웨이로 향하다 200 Portofino Way에 도착한다.

▲문의: (310)376-6911

▲자세한 정보: www.lobsterfestival.com


<홍지은 객원기자>


랍스터 축제는 먹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즐거운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쫀득쫀득한 랍스터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가자. 미리 온라인으로 콤보 티켓을 구입하면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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