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0-08-24 (화) 12:00:00
어떠한 고역도 시련도 없이 성공한
사람들이 나는 두렵다
특히 그가 지도자가 되려 한다거나
굳이 예를 들자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다면
그의 당선에 반대하리라
사람들의 털을 벗겨버린 신의 뜻은
상처를 입으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땅마저도
상처가 아니라면 어디에
사랑을 경작하랴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定義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받아야 한다.
김원실 ‘정형 경험’
한국의 국회가 인사청문회로 시끄럽다. 최종천 시인은 후보자가 상처를 입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우선 따질 것 같다. 어떠한 고역이나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거나 남의 상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할 자격이 없을 법도 하다. 사람들이 털을 벗은 것은 상처를 입으라는 신의 뜻이고, 땅도 상처 속에서 식물을 경작한다니 말이다. 그런데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앓은 사람도 있을 테니, 이래저래 청문회는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김동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