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하면 차편으로 혹은 도보로 산으로 향해 간다는 뜻으로 등산, 혹은 관광 등 여러 목적의 산행이 있을 것이다. ‘건강운동을 위해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내가 여기서 말하려는 산행이다. 평평한 길을 걷던지, 꾸불꾸불한 굴곡이 심한 산속 길을 걷던지 걷는 것은 심장, 폐 등의 기능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에어로빅 운동이다. 걷는 운동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은 뛰는 운동이다. 하여튼 걷던지 뛰던지 그것은 몸을 움직이고, 이동시키는 모빌리티(Mobility)의 운동이다.
근래 하버드대 연구팀이 일주일에 3시간 혹은 하루에 30분정도 캠브리지 시가를 보통걸음(3mph)으로 걷는 성인 남녀들을 조사한 결과 심장병을 걸릴 위험이 40% 더 낮아졌고, 아울러 건강상 7가지 이로운 점이 있다고 했다(1.혈액순환 원활 2.호흡 원활 3.우울증 예방 4.면역기능 증진 5.골다공증 방지 6.당뇨 조절 7.몸무게 조절).
하버드의 명성상 위의 조사결과는 신빙성이 있다. 나를 포함한 3인조의 산행인들은 하버드 조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버드에선 일곱 가지 효과를 말했고 우리 3인조 산행인들이 한 가지 더 얻은 효과는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인다는 것이다(그런 평을 듣고 있기 때문에).
산행 동인인 WS와 KS는 15 파운드 정도 몸무게도 줄어 좀 날씬해 보인다. 나는 체중이 늘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큰 편이다.
내가 사는 곳으로 여행 온 애리조나주의 한 친구 부부가 나와함께 우리들의 파탑스코 산행을 했다. 의사인 그는 살을 빼려면 좀 굶어야 한다고 했다. 나도 하루쯤 굶어본 적이 있다. 굶어보니 힘이 빠지고 허기증의 배고픔이 찾아온다. 어떤 의도에서인지 정치가들 혹은 농성가들이 10일이나 20일 단식투쟁을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배고픔을 참는 그들의 의지가 감탄스럽다.
우스갯거리로 ‘9988234’라는 숫자가 있다. 해석인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죽는다’이다. 이 해석의 말은 늙은이들의 한 바람은 될 수 있으나 실현 불가능한 말이다. 우리의 몸은 40세면 모빌리티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되지만 50세 혹은 60세가 되면 그 모빌리티는 점점 적어지기 시작한다. 80-90세 정도면 대개는 모빌리티가 사라진 상태이고 거동도 불편해 진다.
모빌리티라 라면 20-30세가 전성시대다. 천만 달러의 세계적 축구선수 아르헨티나(현재는 스페인 바로셀라 구단에 속해 있음)의 메시가 요즘 한국에 와 국가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15분정도를 뛰는 장면을 TV로 보았는데 그는 정말 팔팔한 모빌리티의 모습이었다.
비록 팔팔하지는 못해도 우리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운동은 계속 필요하다. 그 운동은 평지에서나 산길에서나 걷는 동작이다. KS가 좀 빠르다. 그를 따라 가려고 육중한 몸이 때로는 뛰기도 한다. 숨이 차다. 그러나 그 숨이 나의 모빌리티를 훈련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