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0-08-17 (화) 12:00:00
외로움이 축복일 수 있다는 그대 口傳의 편지를 전해받고
사막 한 가운데 발을 접습니다
라플린
대협곡을 빠져나와 미친 듯 네 시간 차를 달리는 동안
눈 시리도록 깔끔한 하늘과 깊이를 재기 힘든 구름 저편
착각일거야, 여긴 사막인데
미시간이거나 빅토리아일지도, 그대가 떠보낸 한 줌 물줄기로
내내 머리맡을 적십니다
뜨거운 바람이 저녁노을을 다 불태우고도 아직 식지 않아
화산처럼 가슴에 닿습니다
저게 콜로라도 강이래,
물보다 잉어가 더 많이 범벅이 되어 노는 거, 보이니? 보이지? 보일 거야!
비록 그대 곁에 없어도 밤새
나는 자꾸 뜨거운 말들을 뱉어냅니다
‘그립다’? -아, 촌스러!
‘보고싶다’? -아, 완전히 유행가야!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
푸른 달이 이웁니다
정한용 (1958
정한용 (1958 - ) ‘사막에서의 하룻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