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람불어 좋은 날

2010-08-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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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엽 /볼티모어, MD

아침 바람 부는 날엔
하늘의 바람 불러내어
꽃내음 향기 온 세상에

여름 바람 부는 날엔
하늘 바다 손 닿는 곳에
나만의 조개집 지어

비 바람 부는 날엔
떨리는 문풍지에
가슴에 묻은 벗과 함께


산들 바람 부는 숲속엔
어린 참새들 엄마 손잡고
하나, 둘, 셋, 넷

가을 바람 부는 날엔
오색 나뭇잎 엮어서
추억의 배를 띄우고

겨울 바람 부는 날엔
창틀에 홀로서서
누군가에게 엽서를

저녁 바람 부는 날엔
부엌 아궁이에선
고소한 누룽지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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