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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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부모 합작해 도와라

2010-08-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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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아이 읽기·쓰기 실력 향상시키려면

프리스쿨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아이가 읽기와 쓰기를 큰 문제없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와 교사 간의 끈끈한 팀웍이 필수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책 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려면 부모는 아이의 ‘읽기 동무’(book buddy)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부모 또는 교사가 아이의 옆에 있으면서 관심을 자극하고 연습을 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의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 본다.

면담·쪽지·전화 등으로 자주 의견 교환
아이와 단어 게임·편지쓰기 하며 관심 자극
소리 내어 읽게 하면 수준 높은 책 이해 가능


■선생님과 연결고리 만들기

학교가 주최하는 오픈하우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클래스 목표와 담임선생의 교육철학, 정책 등을 배우고 필요하면 일대일 면담, 쪽지, 전화 등으로 자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미션비에호의 배스게이트 초등학교 유치원 교사인 데브라 웰러는 “학생들의 숙제 저널 등에 ‘아이가 숙제하는 과정이 어땠느냐’는 등 부모에게 할 질문을 적는다”며 “아이가 숙제하는 동안 좌절감이나 따분함을 느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교에 대한 열정이 식을 경우 공부하는데 애를 먹고 있을 수도 있다. 읽기와 관련된 문제점들은 아이가 저학년 때, 낙제점을 받기 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건강연구소(NIH)에 따르면 읽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 중 95%는 2학년 전에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 정상수준을 회복한다.

■교사에게 꼭 해야 할 질문들

- 또래 클래스메이트들과 비교할 때 우리 아이의 읽기, 쓰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 어떤 수준의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한가?
-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전문가가 학교에 있는가?
- 유치원생인 우리 아이가 글자 소리, 운에 대한 지식 등 읽기 준비가 되었는지 평가받았는가?


■문제 발생 때 대처법

- 제일 먼저 아이를 소아과 전문의에게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아라. 시력 또는 청력 등에 문제가 생겨 배움에 장애가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유치원 또는 1학년인 아이가 글자를 알아보거나, 단어의 시작과 중간, 끝의 소리를 구별하거나 운율이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경우 글자 소리에 대한 추가 공부가 필요하다. 읽기 전문가로 하여금 아이에게 개인지도를 하도록 조치하거나 소그룹 스터디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 아이가 1학년 때 주의 깊게 관찰하라.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으면 학습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학교의 특수교육을 전담하는 차일드 스터디 팀이나 위원회의 종합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교사들은 항상 부모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읽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원한다.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내 아이의 읽기 수준이 또래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단어게임을 자주 해라. 아이들이 글자소리를 합쳐 단어의 전체발음을 익히도록 부지런히 연습해야 한다.
- 쓰기 교사가 되자. 아이가 글자, 스토리, 감사편지, 샤핑목록 등을 직접 써보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단어 철자를 일일이 알려주는 것은 금물이다.
- 소리 내어 읽도록 한다. 조용히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읽을 경우 아이는 자신의 학년 수준보다 2년 정도 앞선 독서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귀를 기우려라. 아이가 단어 읽기를 시도할 때 더듬거릴 경우 발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하면 뜻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구성훈 기자>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부모-교사간의 단단한 팀웍이 필수라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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