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사상 -월드컵 후기(2)-
2010-08-01 (일) 12:00:00
미국은 스포츠를 비즈니스로 보는 나라다.
지금 ‘야구를 스포츠로 보는 사람은 바보다’는 말은 평범한 상식이다. 그것은 ‘월드컵을 스포츠로 보는 사람은 바보다’는 뜻이다.
“월드컵도 비즈니스다”라고 말해야 바보 취급을 면하게 된다.
미국의 지성인들은 월드컵을 세계의 산업박람회로 보는 것 같다.
“모든 길은 비즈니스로 통할 것이다. 비즈니스 커넥션이 없으면 모든 일이 무의미해 질 것이다. 그리고 생존의 위협을 받을 것이다. 교회나 학교 까지도...”
1985년 경 어느 미래학자의 예언이 적중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월드컵 경기도 비즈니스 커넥션이 없으면 무의미해 진다는 뜻이다.
스포츠계의 최고봉 월드컵이 끝났다. 최고 승자는 누구인가?
물론 “스페인이지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바보로 보는 것이 지금 미국의 분위기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더티 플레이는 두 나라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렸다.
‘스포츠=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두 나라는 승자가 아니요 패자다.
최고의 승자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가나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이었다고 본다.
지칠 줄 모르는 가나팀의 페어플레이는 아프리카 선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국팀의 신사적인 경기는 신생 선진국으로 세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진기한 사건’인 정대세의 눈물도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유리한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휴가의 가치는 휴가 후에 시작된다’는 말이 있지만 월드컵의 가치는 그것이 끝난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선진화에 있어서 아프리카는 한국의 동생이요, 한국은 아프리카의 친형(Senior)인 셈이다. 선진화의 친동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얻은 수확이다. 그것은 분명히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한국은 21세기 최초의 월드컵을 주관한 나라다.
21세기의 새로운 전통은 그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선진국이 후진국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후진국의 손을 이끌어 주는 새로운 전통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Senior First(경로사상)의 새로운 개념이다.
이제 아프리카의 손을 잡아주자.
소위 월드컵은 무엇인가? 다시 질문해 본다.
그것은 주어진 기회다. 그것은 4년 후에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그때 언젠가 “‘금메달이 전부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금메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곳이 바로 월드컵이다.
“한국의 비밀이 Senior First(경로사상)라구요? 우리 인도에도 Elder Respecting(경로)의 전통이 있습니다.” 인도계 미국인의 반응이다.
“아닙니다. Senior First(경로사상)는 연장자를 존경하는 생각과 철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 존경받는 인간(Senior)이 되기 위한 행위입니다. Senior가 되면 후배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대답했다.
지금 ‘한국의 비밀’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인도에도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이홍섭
경로 재단 이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