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으로 다시 피다
2010-07-27 (화) 12:00:00
봉긋한 어머니 무덤가에
저절로 피어난 조팝나무 몇 그루
강 둑 건너 놀러 온 바람
늦봄 옷매무새로 하얗게 부풀어
밥풀 꽃 같은 낱알들 올망졸망
정다운 조팝꽃 덤불로 손짓하던 날
꽃송이마다 맺힌 배고픔 움켜잡고
허기진 기인나절 한숨 털던 시절
안개처럼 솟아나는 조팝꽃 눈물
꿈에 만난 어머니는 지금도
조팝꽃만 보시면 좋아 하실까
“저렇게 먹음직한 하얀 이밥
언제나 실컷 먹어 보겠냐?”며
손에서 떠날 듯 떠나지 않는
가난을 몰고 홀로 가신 어머니는
무덤가 조팝꽃으로 다시 피어나시어
하얀 뒤안길 따라 통곡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