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노베이션 한국

2010-07-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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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술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두바이 빌딩을 특수 공법으로 지은 것도 한국이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쇄빙선 제조 등 조선업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와 TV, 컴퓨터, 셀폰 등 전자 제품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불과 10여년 전 미국과 일본의 발치 저만치에 있던 한국의 이 같은 비약적인 도약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다 새로운 것, 보다 편리한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가장 큰 요인의 하나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셀폰이다. 셀폰이 나온 후 아마 한국민처럼 이를 꼭 가지려 하고 매년 바꾸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은 매년 수백만대에 달하는 시장이 생겼고 이를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개발 투자를 하는 바람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럽지 않은 물건을 만들게 된 것이다. 셀폰으로 거의 모든 영화와 연속극을 보게 된 지는 이미 오래되고 이제는 집에 켜 둔 불이나 개스를 잠글 수도 있다. 여기서 더 나가 아예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알아서 꺼지는 집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다운받아 길잡이용으로 쓰기도 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어디서나 체크할 수 있다. 자동차에 붙어 있는 내비게이션은 단지 어디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제일 빨리 가는 길, 가장 싸게 가는 길, 추천 코스 등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며 어디에 교통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지도 일찌감치 여러 차례 알려준다.

한국 차에는 싼 차에도 미국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후진 때 충돌위험을 알려주는 센서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최근에는 차가 차선을 벗어날 경우 자기가 알아서 핸들을 안쪽으로 틀어주는 장치나 빗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장치 등이 개발돼 이를 단 차들이 곧 시판될 예정이다.

한국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본 일이 있겠지만 일부 주차장에서는 아예 티켓을 발부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번호판을 읽어 나갈 때 컴퓨터가 요금을 청구한다.

티켓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티켓 종이 값과 인쇄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에서 요즘 각광받는 것은 친환경 녹색산업이다. 정부에서는 수년 내 1,000개의 그린 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지원안을 내놓았는데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은 하이텍 분야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서부터 생활화 돼 있다. 그 중 하나가 ‘빗물 저금통’이란 것이다. 많은 학교와 가정이 여름철 장마를 이용, 빗물을 받는 물통을 설치해 놓고 이를 청소나 야채밭, 화단에 물줄 때 이용한다. 수도료도 절약되고 수자원도 보호하며 소독제가 들지 않은 깨끗한 물을 쓰겠다는 것이다.

전통 한복 재료이던 모시 잎으로는 냉면을 만들어 먹고 줄기는 조화용 재료로 쓰이며 모시옷은 최신 유행을 탄 양장으로 새로 태어나 파리에서 패션 전시회까지 열린다.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변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피부로 느껴진다. 한국이 세계 10위를 바라보는 경제 강국이 된 것이 괜히 이뤄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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