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60> - 타겟 설정의 습관
2010-07-02 (금)
윈스턴 처칠은 골프가 잘못 디자인된 클럽으로 아주 작은 공을 더 작은 홀로 겨냥하는 우둔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적인 변수를 더하면 정말 어려운 게임이 된다. 넓은 골프코스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도전을 극복하며 클럽 하우스에 잘 도착하려면 매 샷마다 타겟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되도록 작게
진정으로 실력을 키우려면 반드시 자신의 현재 실력과 잠재능력을 바탕으로 목표 핸디캡을 설정하도록 한다. 물론 얼마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6개월 혹은 1년, 3년 뒤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핸디캡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맥락으로 라운딩 전 스코어 카드에 기재된 코스와 슬로프 레이팅을 기준으로 도전할 목표 스코어를 설정하면 실력과 즐거움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샷이나 퍼팅을 위해 목표를 설정할 때 최대한 세밀한 타겟을 세우도록 한다. 예를 들어 홀컵 전체가 아닌 3 혹은 4등분해 공이 진입하는 정확한 포인트를 설정하는 습관을 익히면 매우 유익하다.
라이프스타일의 숫자화
우리의 자산관리도 광활한 바다에서 작을 배를 타고 더 작은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 아주 어려운 게임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명확한 투자목적이나 목표도 제대도 정립하지 않은 채 욕심만 가지고 투자의 바다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현재의 재정 상태에서 원하는 목표지까지 잘 도달하려면 세밀한 타겟을 설정하는 것이 첫 단추이다. 예를 들어 은퇴한 후 단순히 편안하게 잘살고 싶다고 말하기보다 지출의 세부적인 항목들을 점검하고 매달 4,000 혹은 1만달러의 라이프스타일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립할 때도 최대한 많이가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목적과 목표에 근거해야 한다. 즉 투자의 규모, 목표 수익률, 예상되는 재정변화 등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군에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원하는 목표지에 도달할 수 있다. 투자 종목이 결정되면 신중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진입 시기, 보유기간, 매도시점 등을 설정한 후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일단 투자가 시작되면 요동치는 시장의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합리적인 타겟을 기준으로 수립된 재정 플랜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10)895-0406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