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½(5개만점)
아름답게 만든
비극적 가족 드라마
한 여인의 격식과 형식에 얽매여 있는 사랑 없는 결혼생활로부터의 해방이자 권위와 권력 그리고 방만한 부에 대한 과감한 거부요 단절을 그린 팽팽하게 긴장감이 감도는 뛰어난 이탈리아 드라마다.
섬세하고 깊이가 있고 또 강렬하며 정열적이면서도 날카롭고 냉정한 비극적 가족 드라마이나 끝에 가서 희열과 환희감을 느끼게 된다.
여러 면에서 이탈리아 상류층의 관습과 생활상 그리고 그들의 허위와 위선 등을 정밀하게 분석했던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시각미와 세트와 완벽한 화면구도 그리고 앙상블 캐스트 및 클래시컬 작곡가인 존 애담스의 음악까지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한 아름답기 짝이 없는 작품이다.
특히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은 주인공 주부로 나오는 틸다 스윈튼의 연기. 영육을 모두 투입한 필생의 연기로 그의 자태와 정신이 화면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데 완전히 보는 사람의 감정을 남김없이 들이마시는 감동적인 연기다. 그 밖에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도 거의 완벽하다.
겨울눈이 쌓인 밀라노. 거대한 방직공장을 소유한 거부 레키 가족의 저택에서 이 가족의 가장 에도아르도 시니어(가브리엘레 페르제티)의 생일파티가 열린다.
에도아르도 시니어의 후계자는 탄크레디(피포 델보노). 그런데 에도아르도 시니어는 아들보다 손자인 에도아르도 주니어(플라비오 파렌테)를 더 사랑한다.
에도아르도 주니어에게는 형제 지안루카(마티아 자카로)가 있다.
여자 측으로는 탄크레디가 러시아에서 만나 아내로 데려온 엠마(스윈튼)와 둘의 딸로 미술학도인 레즈비언 엘리자베타(알바 로르바커)와 에도아르도 시니어의 고고한 아내 알레그라(마리사 베렌슨)가 있다.
파티 후 곧 에도아르도 시니어가 사망하면서 그의 아들과 에도아르도 주니어가 함께 가업을 이어 받는다. 그러나 에도아르도 주니어는 가업보다 친구로 셰프인 안토니오(에도아르도 가브리엘리니)와 함께 식당을 열려고 한다. 그런데 생일파티 때 에도아르도가 안토니오를 엠마에게 소개하면서 나이 차가 나는 두 남녀 간에 사랑의 불씨가 당겨진다.
어느 날 엠마는 산레모로 나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안토니오를 목격하고 그의 뒤를 추적한다(장시간 이어지는 이 장면이 마치 서스펜스 영화처럼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뜨거운 태양 아래 풀밭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벗은 육체와 풀과 곤충과 태양 광선을 찍은 촬영이 작렬한다).
엠마는 이 사랑으로 자신을 지금까지 가두었던 모든 것에서 해방된다. 그리고 에도아르도 주니어가 자기 친구와 어머니의 관계를 알게 된다.
마지막 장면이 마치 활극의 결투 장면처럼 장렬할 만큼 통절하다. 브라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R. Magnolia. 랜드마크, 타운센터5, 플레이하우스7, 웨스트팍8.
엠마는 연하 청년과의 사랑을 통해 자기를 해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