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단체 20여명 포함 200여명 코스타메사서 시위
교차로 1시간여 차단
한인 1명 한때 체포
‘민족학교’(디렉터 윤희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이하 미교협·수석 디렉터 이은숙)소속 20여명의 한인들은 14일 오후 이민자 권익단체 및 일반 시민 200여명과 함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앞 교차로에서 애리조나 반이민법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은숙 디렉터가 불법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시위대들은 1시간량 교차로를 완전히 차단한 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미교협 이은숙 수석 디렉터 및 커뮤니티 리더 12명은 불법시위 혐의로 코스타메사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저녁에 풀려났다.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커뮤니티 리더들은 애리조나 반 이민법 및 코스타메사시의 반불법이민자 결의안 ‘법치도시’(Rule of Law City)를 강력히 반대하는 뜻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비폭력적 시민 불복종’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손에 수갑을 차고 ‘이민자 연합’ ‘인권’이라는 구호가 적힌 금속 튜브로 팔을 감싼 채 약 2시간가량 도로 한복판에 앉아 시위를 벌였고 결국 경찰은 오후 5시께 소방대원들을 긴급 투입, 금속 튜브들을 제거하고 체포했다.
민족학교 윤희주 디렉터는 “이들 리더들은 이미 경찰에 연행될 것을 각오했다”며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 이민 개혁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고 단식투쟁도 해 봤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반이민 성향이 가득한 코스타메사시의 부당한 처사 및 이민개혁안 통과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인해 이 일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근 주민들로 인해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병력 100여명과 헬기를 현장에 투입했다.
한편 일부 운전자 및 주민들은 시위대에 거세게 항의했다. 래리 헐리(코스타메사 거주)는 “이들의 시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들은 모두 체포해 강제 추방해야 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종휘 기자>
‘민족학교’ ‘미교협’ 소속 회원들이 코스타메사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