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때 하기 쉬운 실수
이제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있다. 주택 샤핑을 마친 주택 구입자들이 이제 여름방학을 앞두고 슬슬 이사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다. 4월 말 마감된 세제혜택 효과로 4월 중 주택 거래량이 ‘깜짝’ 반등했는데 이들 구입자들은 6월 말 전까지 모든 주택 거래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엔 최근 수년래 보기 드문 ‘이사 러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이사라는 게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한다 하더라도 항상 골칫거리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숏세일이나 차압 등으로 원치 않게 주택을 처분한 경우라면 이사가 정말 큰 부담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이사라면 사전에 미리 조사하고 계획을 세워 가능한 실수를 줄여야만 이사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이사와 관련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유형들을 소개해 본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준비할 사항들이 많은 데 이중 자격요건을 갖춘 이사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60일전부터 ‘체크 리스트’ 만들어 항목별 점검
약품·문서·귀중품 등은 직접 포장-운반
이삿짐 분실·파손땐 직원 서명 받아둬야 보상
◇무계획 이사
계획 없이 이사를 하는 사람도 있나 하고 생각이 되겠지만 주택 거래에만 너무 신경을 쏟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마감된 세제혜택 마감을 기한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가 이사 준비에 신경을 쓰지 못한 구입자들도 종종 있다. 전문가들은 이사 준비는 적어도 60일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이사 갈 집을 찾아 에스크로를 개시하는 순간부터 이사를 계획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사준비의 시작은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사 전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항목별로 작성해 하나씩 점검해 가는 것이다. 우선 여러 이사 업체로부터 이사 비용 견적을 받아볼 수 있고 동시에 포장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항목에 포함시킬 수 있다.
무계획 이사에 나섰다가는 자칫 예상치 못한 비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사 전 준비를 많이 하는 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사 과정이 오히려 즐거워 질 수도 있다.
◇미자격 이사 업체 선정
이사 업체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라면 업체 선정에 따라 이사의 모든 과정이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 그만큼 이사업체 선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미자격 이사업체를 선정했다가 비용 부담은 물론 ‘스트레스’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떠안을 수 있으니 업체 선정에 각별히 주의한다.
이사 업체의 허가증을 조회해 보고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만신고 내용 등을 확인해 본다. 연방 교통국의 웹사이트(www.protectyourmove.gov)를 통해 이사업체의 허가증 발급 여부와 차량 운송번호(motor carrier number) 등을 조회한다.
또 업체가 전미 이사창고협회(www. moving.org) 등 이사운송 관련 협회에 가입한 업체라면 자격이 있는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업체를 상대로 소비자들의 불만접수 여부를 확인하려면 ‘베터 비즈니스국’의 웹사이트(www.bbb.org)를 방문한다. 웹사이트를 통해 아직 미해결 불만 신고 사항들을 확인하고 업체의 평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예산 이사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아마 일생 가장 큰 지출 중 하나일 것이다. 주택을 파는데도 부동산 중개인 수수료와 클로징 비용 등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된다.
주택거래 비용에 신경 쓰다가 자칫 이사비용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이사비용을 넉넉히 준비해 놓지 않으면 결국 예상치 못한 초과비용 발생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타주 등 장거리 이사를 해야 한다면 이사비용 예산 수립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장거리 이사 때 이사 차량비, 인건비, 포장 재료비 등 일반적인 이사 비용은 물론, 숙박비, 식사비 등도 이사 비용에 포함시켜야 한다.
고가품 많으면 보험 들어야
이사 후 비용과 관련 증명 서류를 챙기는 일도 잊지 않는다. 만약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50마일 이상 이사했다면 이사 비용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불량 포장
이사를 해야 한다면 이삿짐 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사 업체에 포장을 맡기면 일이 수월해지지만 추가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업체에 포장을 맡기는 것이 안심이 안 된다면 직접 해서 비용을 절감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몇 가지 포장 요령을 습득해 포장의 달인이 되어 본다. 이삿짐 포장용으로 제작된 박스를 사용한다. 이삿짐을 박스에 담은 후에는 박스의 내용물을 박스 겉면에 반드시 표기한다. 또 의약품 등 비상 용품이나 귀중품, 귀중문서 등도 이사 업체에게 운반을 맡기지 말고 직접 포장해 운반해야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사 보험 미가입
이사 비용만 따지다가 이사보험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이사에 나서는 경우가 흔하다. 이사 업체 선정 전 반드시 업체가 제공하는 이사보험의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시 추가보험을 가입한다. 정부 규정에 따른 최소 이사 비용의 보상 내용은 손상된 이삿짐의 무게에 따라 결정되는데 보상비는 대개 파운드당 고작 60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이삿짐에 고가의 제품이 많다면 업체에 ‘전액 보’험(full value insurance)에 대해 문의한다. 수리, 교체, 배상 등의 방법으로 손상된 물품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전액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보상 품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고가의 제품은 미리 업체 알려 보험 가입이 가능한 지 미리 확인한다.
이사 계획 수립은 각종 점검사항을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업체별 견적 비교, 포장 재료비 등 항목별 점검사항을 준비해 하나씩 차근히 준비해나가면 이사를 수월히 마칠 수 있다.
◇이사 후 이삿짐 미점검
이사하는 날은 그야말로 온가족이 전쟁을 치르는 날이다. 특히 새 집으로 이삿짐을 다 옮긴 후에는 온 몸이 기진맥진해 정신을 쏙 빼놓고 이삿짐을 확인을 깜빡 잊는 경우가 잦다. 이전 집에서 이삿짐을 싣기 전에 업체에 운반을 맡기는 이삿짐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사 후에 이 리스트를 통해 혹시라도 빠뜨린 물건이 없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분실 물건이나 손상된 물건이 발견되면 이사업체 직원이 떠나기 전에 반드시 알리고 이삿짐 관련서류에 직원의 서명을 받아 둔다.
◇필요한 짐도 운반
이삿짐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 소중한 추억이 깃든 정든 물건을 버린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집에서 사용하지 않을 물건을 싸가지고 간다는 것은 이사 비용만 더 들 뿐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 있다면 과감히 이삿짐 항목에서 제외시키라고 조언한다. 이사 전 거라지 세일이나 온라인 물품판매 사이트를 통해 처분하는 것이 좋은 예다.
◇애완동물
요즘 집집마다 애완견 한 마리씩은 소유하고 있는데 이사 때 애완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이사 당일 아무래도 애완견에게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 친한 친구나 애완동물보호소 등에 잠시 맡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