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휴전선의 들꽃

2010-06-0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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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워싱턴 문인회

155마일 철책선 넘어
반백년 버린 세월
지뢰마저 녹쓴 DMZ
招魂은 철책에 걸려
九泉에 못 이르고
전선에 흩어진 들꽃

만약 우리가
스러진 전우를 만난다면
DMZ에 흩어진 들꽃으로 술잔 만들어
魂鳥의 울음 담아
그 옛날
조국을 위해 민족을 위해
용감히 散華한 멋진 청춘을
축배에 잔 높이 들어
숭고한 순국의 영혼 앞에
전선의 들꽃을 뿌리며
통일의 염원을 노래하리

반백년 장막을 걷어낸 6월의 텅 빈 하늘
시초가 멈춘 붙박이 세월 아래
아직 靈眠 못한 전우의 恨을
동백꽃보다 붉고 시린 눈물로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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