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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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맥스 (Micmacs)

2010-06-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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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½ (5개 만점)


야단스런 상상력
요절복통할 영화


초현실적으로 얄궂고 괴팍하며 독창성이 풍부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만드는 프랑스 감독 장-피에르 죄뇌의 기상천외할 정도로 야단스런 상상력과 유머와 함께 따뜻한 인간성이 잠겨 있는 재미있고 요절복통할 영화다.


세트와 내용과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 등 모든 것이 서커스와 카니벌을 보는 것처럼 신기한데 마치 무성영화의 재주꾼 버스터 키튼의 영화를 보는 것 같고 만화경과도 같은 세상을 구경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군인인 아버지가 사하라 전선에서 지뢰가 터지는 바람에 사망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파리에 사는 바질(대니 분)은 약간 모자라는 사람처럼 순진하고 착한 어른. 그는 영화광으로 특히 험프리 보가트의 범죄영화 대사를 줄줄이 외우는데 어느 날 밤 자기가 일하는 비디오가게 앞에서 일어난 갱 간의 총격전에서 날아온 유탄이 머리에 박혀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의사는 바질의 머리에 박힌 총알을 뽑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 이 때문에 바질은 과거보다 예민한 신경을 갖게 됐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

사고 이후 홈리스가 된 바질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자기 아버지를 죽인 지뢰와 자기의 머릿속에 박힌 총알의 제조회사들인 거대한 라이벌 무기제조회사가 길을 건너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바질은 아버지와 자기를 위해 복수를 계획하는데 그를 돕는 것이 폐품 수집을 해 먹고 사는 각양각색의 넝마주이들. 이들은 폐품으로 만든 집에서 사는데 가장은 이들에게 밥해 먹여주고 살림을 돌보는 마마 차우.

마마 차우 밑에 각자 독특한 특기를 가진 넝마주이들이 정답게 모여 산다. 이들은 자물쇠 따기 전문인 전과자 슬래머, 옛날 타이프라이터로 글을 쓰면서 각종 인형과 장난감을 잘 만드는 레밍턴, 기록갱신에 집착하는 인간포탄 버스터, 셈에 뛰어난 캘큐레이터 및 몸을 자유자재로 앞뒤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일래스틱 걸 등. 그런데 일래스틱 걸은 순진한 바질을 연모한다.

이들이 바질을 도와 두 무기제조회사를 상대로 복수전을 펼치는 작전이 참으로 기발 나고 재미있고 우습다. 이들은 온갖 도구와 자기들의 특기를 살려 두 무기제조회사를 완전히 박살낸다.


어린이들이 봐도 좋다.

Sony Classics. 일부 지역.


머리에 총알이 박힌 바질은 총알제조 회사에 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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