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드컵을 화합의 한마당으로

2010-05-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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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고 두근두근하며, 8년 전 흥분과 감동이 되살아나는 신나고 흥겨운 단어이다. 올해에는 남한과 북한이 나란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게 되어 같은 민족으로 공감을 갖고 함께 응원도 해 보고 싶었지만, 북한의 비겁하고 도발적인 천안함 기습 공격으로 기분이 싹 잡쳤다.

그래도 매 4년마다 한 번씩 벌어지는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은 많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 한골 한골에 승리의 흥분과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또 패배의 탄식을 자아내는 마력이 있다. 올해에도 몇몇 한인 단체와 회사에서 대형 TV를 설치하고 합동응원을 계획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런데 오랜만에 함께 모여 벌이는 축제인데, 이제까지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한인사회의 단체나 교회 등이 이 기회를 빌어 화합과 갈등 해소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LA 한인회의 경우 당사자들이 모두 이 축제에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로 잘못을 빌어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여 새롭게 회장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교회들도 교인들 사이에 분쟁과 갈등이 있으면 오는 6월12일 토요일 새벽 4시 교회에 모여 합동으로 응원을 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새벽기도를 드리면서 화합과 갈등 해소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이왕 LA 월셔가의 한복판에서 벌이는 월드컵 응원 축제에는 우리 한인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물론 특히 상대팀인 그리스계 주민들에게도 홍보하여 당일 새벽에 함께 모여 응원전을 벌일 수 있으면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다. 금년도 월드컵 경기의 합동 응원은 그런 흥겨운 화합과 교류의 한마당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키 한/팔로스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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