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의 부랑아 다스탄 왕의 양자가 되다
▶ 비디오게임이 원전인 액션 입체영화
★★★ (5개 만점)
우리나라 옛날 가요 중에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시아 왕자’라고 시작되는 것이 있었는데 이 비디오 게임 같은 영화에 나오는 페르시아 왕자(제이크 질렌할)는 점은 안 치고 시종일관 싸움질만 한다.
‘카리브의 해적’ 등 대규모 액션 모험영화를 만드는 제작자 제리 브루카이머의 여름용 팝콘영화로 비디오 게임이 원전. 특수효과를 동원한 액션 위주의 영화로 젊은 남자들 것인데 액션의 들러리 노릇을 하고 있는 내용은 엉성하다.
로맨스를 포함한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 쉬었다 이어졌다 하면서 요란을 떨어대는 액션과 모험의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있지만 중학생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는 할리웃이 옛날에 많이 만들던 이런 종류의 영화와 흡사한데 듣기 어색하기 짝이 없는 것은 고대가 시간대인 영화의 대사가 21세기 것이라는 점. 그리고 영화의 대사와 플롯이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빗대어 조롱하고 있는데 영화가 장난 같은 것이어서 그것도 농담처럼 들린다.
또 하나 맘에 안 드는 것은 질렌할의 캐스팅. 하드록 가수의 헤어스타일을 한 그는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불청객처럼 보인다. 그리고 연기도 신통치가 못하다. 모로코에서 찍었고 입체영화(이것도 별 것 아니다)다.
페르시아 거리의 부랑소년 다스탄이 용기와 싸움질 기술 때문에 왕 샤라만의 눈에 띄어 그의 양자가 돼 성장한다. 왕에게는 선한 마음을 지닌 후계자 가르시브와 그의 호전적인 동생 터스 등 두 아들이 있다. 왕의 간교한 보좌관은 왕의 동생인 니잠(벤 킹슬리).
액션은 페르시아가 인근 도시 알라무트가 페르시아의 적국에 무기를 밀매한다는 정보에 따라 이 평화로운 도시를 침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스탄은 침략과정에서 그 안에 시간의 모래가 담긴 수정 손잡이가 달린 단검을 손에 쥔다.
검에 박힌 루비를 누르면 검의 소유자를 현재에서 1분 뒤로 돌려보내는 신통력을 지닌 검인데 이 검을 여러 사람이 서로 손에 쥐려고 난리법석들을 떤다.
한편 다스탄은 엉뚱하게 왕의 살해자로 몰려 도주하게 되는데 그에 합류하는 것이 아름답고 섹시한 알라무트의 공주 타미나(젬마 애더턴). 둘이 계속해 추적자를 피해 도주하면서 액션과 모험이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서로 앙앙불락하던 다스탄과 타미나가 애인 사이가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
다스탄과 타미나는 도주하다가 타조 경주를 여는 떠돌이 캐라밴의 두목 아마르(알프레드 몰리나)에게 붙잡혀 처음에는 곤욕을 치른 후 둘이 동맹군이 된다.
그리고 다스탄은 왕을 죽인 진짜 범인의 일당과 치열한 결전 끝에 승리하고 타미나와 결혼해 둘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마이크 뉴웰 감독.
PG-13. Disney.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용감무쌍한 다스탄(제이크 질렌할)과 섹시한 공주 타미나(젬마 애더턴)가 적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