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에선 첫 시술
한인환자에 도움 기대
구강암 수술도 곧 시도
UC어바인 메디칼 센터는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해 치료(다빈치 로봇 시술)하는 암 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전립선, 신장, 요도, 여성 암 치료에 로봇을 사용해 치료를 해왔으며, 이번 달부터 ‘로봇 수술’의 영역을 넓혀서 갑상선 암 치료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메디칼 센터의 ‘머리와 목’(Head & Neck Surgeon) 암 전문의 제이슨 김(40·한국명 화영) 교수는 동료 잔 버틀러 박사와 함께 올해 초 연세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다빈치 로봇 시술’을 배워서 갑상선 암 치료를 시작한다.
김 교수는 “다빈치 로봇 기술을 이용한 갑상선 암 치료는 이미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미 서부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이 시술이 널리 알려져 한인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로봇 제조업체에서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암 등 치료를 이번 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이미 10여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 김 교수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부터 구강암 치료를 위한 ‘토스’(TORS·Trans Oral Robotic Surgery) 로봇 시술도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 교수는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환자들이 갑상선암 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데 이 수술은 부작용을 줄이고 목에 수술자국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다빈치 로봇 시술’은 의사가 환자 옆에 설치된 조정용 ‘콘솔’에 앉아 정교한 로봇의 팔을 조정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수술부위를 째는 방법을 택하지 않아 환자의 회복속도도 빠르다.
또 의사의 세밀한 움직임에서만 작동해 무의식적으로 팔을 움직여 다른 부위를 건드릴 경우 생기는 불필요한 출혈을 방지할 수 있다.
남가주 출신 1.5세인 김 교수는 UCLA(학부), NYU 의대를 졸업하고 USC 인턴, 오리건 대학 펠로우십을 거친 후 지난 2006년부터 UC어바인 의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부인 크리스티나 김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이종휘 기자>
제이슨 김 UC어바인 의대 교수가 ‘다빈치 로봇’으로 갑상선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