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무조건 글쓰기 연습을 해 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막연한 주문입니다. 더욱이 글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학생들이라면 이 주문은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잃은 선장과도 같은 느낌을 들게 할 것입니다. 무조건 자녀에게 글쓰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일단 자녀에게 어떻게 글을 시작하고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글쓰기 연습 방법을 소개합니다.
■토픽 정하기
테스트나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최우선이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유주제가 주어졌거나 집에서 글쓰기 연습을 할 때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주제 선정은 글쓰기 연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고 해도 지나치지가 않습니다.
▲글의 종류를 선택하라=자녀에게 토픽을 선정할 때 어떤 용도로 이 글이 읽혀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십시오. 쓰게 될 글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이해시키는 설득문이 될지, 사실을 나열하는 설명문 혹은 책을 읽고 난 후 쓸 독후감을 쓸지 일단 정하면 토픽 선정은 더 쉬워지게 될 것입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하라=일단 글의 종류가 선정된 다음에는 본격적인 주제 선정에 들어가야 하는데 자녀가 최근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토픽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동안 여행한 여행지라든가, 최근 재미있게 읽었던 책 또는 최근 뉴스 중 한 가지를 선정하는 것도 주제를 정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토픽의 범위를 좁혀라=토픽을 너무 광범위하게 선정하면 내용이 산만하고 무슨 말을 썼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 하와이를 여행한 추억을 쓰려고 ‘하와이’라는 주제를 정했다면 여기에다 ‘하와이의 풍습’ ‘하와이의 해변’ 등 하와이 전반이 아닌 하와이 중에서도 글의 내용을 좁힐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알찬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입니다.
■문단 구성하기
주제를 정하고 나면 서론, 본론, 결론에 맞춰 글을 쓰면 됩니다.
▲서론=서론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인 문단입니다. 또한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본론과 결론이 궁금하게끔 흥미로운 것들을 던져놓는 구실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서론을 쓸 때 의문문이나 인용문으로 문장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찬반양론을 제시해 시선을 붙들 수도 있습니다.
▲본론=본론은 자신의 주장이나 느낌을 독자들에게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본론에서 전개되는 내용은 자신이 전달할 주장이 독자의 공감대를 얻으며 자연스럽게 결론을 이끄는 상승작용을 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득문의 경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본문에 제시할 때는 읽는 이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첫째, 둘째, 셋째 등 순서를 나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결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명쾌함입니다. 결론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주고, 그 결론을 위해 할 수 있는 미래의 제안이나 대안 등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의 성격이나 종류에 따라 결론이 서론에서 제시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의문문으로 결론을 독자의 몫으로 넘기는 등 다양한 문장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이 쓰는 글에선 서론, 본론, 결론의 역할을 충실히 지키는 주제들이 대부분이므로 기술보다는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좋습니다.
■능동태를 이용하라
글을 쓰다 보면 학생도 모르게 수동태를 사용하게 되는데 글이 보다 강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전문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 수동태보다는 능동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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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이 / 뉴베리러닝센터 원장